北김정일 '백두산 화산폭발' 대책 마련 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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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비서국 명의 지시문…양강도·함경북도 간부 대책회의 열려" 북한 김정일이 최근 백두산 화산폭발과 관련해 당 기관 등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24일 "최근 백두산 화산폭발과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하라는 당중앙위원회 비서국(총비서 김정일) 명의의 지시문이 내려왔다"면서 "이에 따라 화산폭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 당위원회(양강도·함경북도 도·시·군당, 행정, 보안, 군부대) 간부합동회의가 열렸고, 대책을 토의했다"고 전했다. 간부 합동회의에 참가한 후 각 시·군 책임일꾼들은 해당 단위 간부회의를 통해 중앙의 방침을 전달하고 대비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10일 한 단위 간부회의에서 책임일꾼은 '장군님께서는 양강도와 함경북도 일부 지역 인민들이 백두산 화산폭발과 관련해 불안해 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빨리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면서 "책임일꾼은 그 집행관철에서 우리(간부들)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책임일꾼은 "장군님께서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사방 60km 이내에 있는 지역주민들에 관해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하셨다"며 "화산이 폭발하는 경우를 대비해 과학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중국 쪽 피해가 60%이고 조선 쪽(북한)피해는40%이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책임일꾼은 이어 "장군님께서 인민들의 생명재산을 위해 걱정하고 계신다"며 "간부들이 각각 자기 구역관내 주민들에 대한 해설교양을 강화하고 주민들을 안정시키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의에선 구체적인 지시사항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호 작품(김일성·김정일 초상화 또는 관련 미술작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회의에선 백두산 화산폭발과 관련한 문제가 생기면 주변 군부대들과 협동해 1호 작품 관리와 인민들의 대피를 신속히 해야 한다"며 "자기 관내에 있는 운수기자재(자동차·버스·기차) 점검을 잘해야 하며 개별주민들에겐 간단한 의약품과 같은 비상용품을 준비시켜야 한다는 것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의 백두산 화산폭발과 관련한 이 같은 조치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국의 대책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일부 주민들은 "화산이 폭발하면 앉아서 죽었지 별수 없다" "평상시에도 주민구제 못하는데 그때라고 하겠는가" "빨리 이사를 가든지 아니면 두만강을 건너가던지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동안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을 '외부세력의 불순한 의도'라고 일축해온 북한 당국이 직접 대책 마련에 돌입한 것은 외부정보 유입에 따른 화산폭발 가능성을 접한 주민들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임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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