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보도…당국자 "북중 간 협의 이미 끝난 것으로 파악"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이 설 연휴 직후 중국을 단독 방문할 것으로 중앙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직까지 그의 방중과 관련된 경호 강화 움직임은 없지만 북·중 간에 방중 협의가 끝난 것으로 안다"며 방중이 이뤄질 경우 "1983년 김정일의 첫 단독 방중과 마찬가지로 비밀리에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김정일은 1980년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지 3년 만인 1983년 중국을 단독 방문해 덩샤오핑(鄧小平·등소평)최고지도자, 후야오방(胡耀邦·호요방) 공산당 총서기, 자오쯔양(趙紫陽·조자양) 총리 등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났다.
이어 또 다른 당국자는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 이후 활발한 공개 활동을 하다 한동안 동정이 보도되지 않았다"며 "이것이 김정은의 중국 방문과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이 신문에 전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25일 '12월 경축음악회' 참관 이후 21일 만인 지난 15일 김정일 공개활동을 수행했다.
김정은의 단독 방중 추진은 지난해 9월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대외적인 첫 공식 활동에 해당한다. 후계 행보를 내부에서 대외로 넓히는 차원이다.
신문은 김정은의 방중 목적에 대해 당국자의 말을 인용 "인사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며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습근평) 국가부주석 등을 만나 선대로부터 이어져온 북·중 혈맹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활동을 본격화한 만큼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후속 협의를 하거나 중국에 대규모 투자 형식의 경제 원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김정은은 지난해 8월 김정일이 중국 동북지방 순례할 때 동행했었을 것으로 관측됐다. 따라서 김정은이 2월에 중국을 다시 찾는다면 이는 6개월만이다. 북한 권력의 계승자가 6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조종익 기자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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