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뉴스

상세
"北음식으로 情나눠요"‥탈북자 설 명절 축제
연합뉴스 2011-01-28 17:30:00 Korea, Republic o 관리자 835 2011-02-01 01:10:13


통일기원 만두빚기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주최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설 축제'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 대강당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통일을 기원하며 만두를 빚고 있다. 2011.1.28 swimer@yna.co.kr

 

함께 모여 앉아 덕담을 나누다 보니 북한의 가족과 함께 보냈던 명절이 생각나네요"

북한민주화위원회는 28일 오후 탈북자 200여 명을 서울 종로구청 대강당으로 초청해 `서울시민과 함께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설 축제'를 열었다.

지난해까지는 지방자치단체가 탈북자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행사가 열렸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탈북자 단체가 자체적으로 명절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탈북자들은 만두 빚기, 노래자랑, 요리경연대회 등을 함께 하며 설 기분을 앞당겨 만끽했다.

본 행사에 앞서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과 박진ㆍ이은재 의원(한나라당), 엄종식 통일부 차관 등 초청인사는 탈북자들과 만두를 빚으면서 함께 정을 나누는 명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 초반 어색한 듯 자리만 지키던 탈북자들은 평양민속예술단의 화려한 부채춤 공연이 펼쳐지자 어깨춤을 추며 즐거워했고, 행사장 한쪽에는 참나물김치, 감자과일송편, 평양온반, 개성편수, 상화떡, 어복쟁반 등 형형색색의 요리경연 참가한 북한의 음식들이 진열돼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참석한 김모(70) 할머니는 또래의 탈북자들과 둘러앉아 "북한에 아들, 딸, 손자, 손녀 15명을 놓고 지난 2009년에 혼자 여기(한국)에 와 쓸쓸했는데 이렇게 처지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앉으니 위로가 된다"면서 "먹을 게 없어 어려웠던 기억보다는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설빔 지어주시던 생각이 난다"며 밝게 웃었다.

한국에 온 지 8년이 됐다는 김성희(60.여)씨는 "설에는 북한에 있을 때 먹던 강냉이국수나 `뜯어국'(한국의 수제비)을 만들어 먹을 생각"이라면서 "가족과 함께 내려왔기 때문에 명절이라고 외로운 것은 없지만, 탈북자 친구들과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자리라 참석했다"고 말했다.

1997년 탈북한 이애란 원장은 "한국에 온 탈북자가 늘어났지만, 교류는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명절을 계기로 탈북자들끼리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김정남 "김정일도 3대세습에 반대했었다"
다음글
"김정일..벗어라"..탈북화가 작품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