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긴, 한 탈북화가의 작품이 시선을 끌고 있다.
▲ `벗어라` 탈북화가 송벽의 작품
(사진=데일리NK)
할리우드 영화사의 명장면인 `메릴린 먼로의 지하철 환풍구 위 원피스 입은 모습`에 김정일의 얼굴을 덧댄 그림으로 `벗어라`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데일리NK에 따르면 탈북화가 송벽씨는 "이제는 제발 벗으라는 의미다. 북한이 못 사는 나라이고, 개혁개방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을 온 세상이 다 안다. 하지만 김정일은 감추고, 은둔하려 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아랫부분에 배치한 물고기들은 갇힌 세상으로 대변되는 `물`에서 뛰어올라 자유를 꿈꾸는 북한 주민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송씨는 북한에서 선전선동 일꾼으로 일하다 2002년 한국에 입국했다. 홍익대 대학원에서 동양화과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자신의 지도교수였던 한진만 홍익대 미술대학원장의 도움을 받아 이번 첫 개인전을 열었다.
송씨는 "북한에서 획일적인 선전·선동 포스터만 제작하다가 한국에 들어와 `자유`를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 좋다"면서 "이번 개인전이 나만의 개인전이 아니라 관객들과 소통을 하면서 북한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씨의 개인전 `Forever Freedom-영원한 자유·위험한 탈출`은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가이아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민화 리포터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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