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엄마가 아들 죽여 돼지고기로 속여 팔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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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의회 인권분과 위원회서 증언
한 탈북여성이 캐나다 의회에서 북한의 강제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충격적인 일들에 대해 증언했다. 이 여성은 “엄마가 아들을 살해한 뒤 아들의 사체를 토막내 돼지고기로 속여 파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4일 미국의 대(對)중국 라디오 ‘희망지성 국제방송’(SOH)에 따르면, 탈북여성 김모씨는 최근 캐나다 의회 인권분과 위원회에서 자신이 북한에서 겪었던 경험을 증언했다. 할아버지가 6·25 전쟁때 실종됐던 김씨는 북한의 제18 집중영(강제수용소)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다가 탈북했다고 한다.
집중영에서의 생활은 배고픔과 구타, 죽음의 연속이었다. 배급은 늘 밀가루에 소금을 조금 넣은 죽이었고, 갖가지 죄목으로 공개 사형이 이뤄졌다. 수감자 사이에서도 계층이 있어서, 다른 수감자들이 뱉은 침을 강제로 삼켜야 하는 모욕도 당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20년 이상 모범생활을 한 끝에 김씨는 2001년 아이들과 함께 석방됐다. 그러나 2년 뒤 아이들은 마을을 휩쓴 홍수에 실종됐고, 아이를 찾다 지친 김씨는 2005년 중국으로 건너갔다. 식당에서 일하던 김씨는 중국 공안에게 발각될까봐 항상 조심했지만, 결국 시장에서 붙잡혀 북한으로 돌려보내졌다.
북한으로 후송된 김씨는 다시 집중영으로 보내졌다. 그는 “2008년 집중영에 있을 때는 상황이 더 악화돼 있었다”며 “아들을 죽여서 돼지고기로 속여 판 엄마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고열을 앓던 딸을 살해한 뒤 먹었다는 죄로 사형된 여성도 있었다고 김씨는 증언했다.
김씨는 이후 가까스로 집중영을 빠져나온 뒤 브로커를 통해 라오스로 도망쳤고, 태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쓴 채 캐나다 의회에 선 김씨는 ‘북한 인민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가축용 사료를 보내라. 식용을 보내면 인민들에게 절대 돌아가지 않지만, 가축용을 보내면 인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은 캐나다의 마리오 실바 의원(자유당)은 “이 증언은 인권분과 위원회에서 들은 이야기 중 가장 비극적이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고 SOH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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