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하다 아버지까지 잃고…자유를 그리는 '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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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체제홍보물만 그리다가 우여곡절 끝에 탈북한 한 화가가 남한에서 첫 개인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제는 자유를 그린다는 탈북 화가 송벽 씨를 김윤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TV에서 봐온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그대로 화폭에 담겼습니다. 탈북 화가 송벽 씨. 10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북한의 선전화, 즉 체제홍보 포스터를 그리던 화가였습니다. 먹을 것을 구하러 두만강을 건넜던 2001년 한 여름날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두만강을 함께 건너던 아버지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송벽/탈북 화가 : 옷을 벗어가지고 끈을 맸어요. 끈을 매서 한쪽 끝은 아버지가 쥐고, 그런데 (갑자기) 끝이 가볍더라고요. '아차'하는 순간 돌아보니 저희 아버지는 두만강 2~3미터 밀려가더라고요.] 그렇게 아버지를 잃은 뒤 북한 수용소에 끌려갔고 살이 썩어 오른손 검지 한 마디를 잘라내야 했습니다. 1년 뒤 다시 탈북을 감행했고,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송 씨의 그림에는 유독 새의 날개가 등장합니다. 훨훨 날고 싶은 '자유'의 메시지입니다. [북한의 국민들 마음 한구석에는 자유를 꿈꾸는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비둘기와 나비가 많이 포함됐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것, 바로 이것이 꼭 찾고 싶었던 자유라고 밝혔습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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