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육체 건강 회복했지만 판단력 흐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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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소식통 "갑자기 죽은 수령(김일성)은 왜 찾나…말 바꾸기에 측근도 당황" 오는 2월 16일은 김정일의 69회 생일이다. 일흔을 눈 앞에 둔 김정일의 건강문제는 후계문제와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정일은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바 있다. 우리 정보당국은 지금은 김정일이 업무수행에는 차질이 없는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후유증으로 판단력이 흐려져 있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해 '김정일이 최근 뇌졸중 후유증으로 기억력이 떨어지고 비이성적 얘기를 자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북한에 정통한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이 2008년 8월 뇌졸중 발병 이후 육체적 건강은 어느 정도 회복됐으나 가끔 정신이 오락가락해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내부에서 파악한 몇 가지 정보를 소개했다. 그는 김정일이 2009년 10월 자강도 희천체신대학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를 전했다. 북한의 매체들은 2003년 희천공업대학을 체신대학으로 명명했고, 2009년에는 공업대학으로 다시 이름을 바꿔 불렀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김정일이 2003년도에 희천공업대학을 '희천체신대학'으로 바꾸라고 해놓고 2009년 방문 때는 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누가 수령님이 명명하신 공업대학을 시대에 안 맞게 체신대학으로 고쳤느냐'고 화를 내면서 '당장 공업대학으로 다시 이름을 바꾸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 12월 함경북도 김책시 성진제강연합기업소를 방문했을 때 소위 '주체철에 의한 제강법 공정 시설' 완성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수령님에게 빨리 이 사실을 알려라'고 언급해 주위 사람들이 당황한 적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김정일의 흡연사실이 공개된 것도 김정일의 인지 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일은 2001년 중국 방문 당시 금연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 매체는 이후 "흡연은 심장을 겨눈 총과 같다"는 표현을 동원해 금연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김정일은 2009년 2월 회령담배공장을 8년 만에 방문해 공장에서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웃어대는 모습이 노동신문에 공개했다. 당시 이 흡연 장면은 김정일의 건강을 과시하기 위해 공개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 소식통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신의 금연사실을 자랑하며 보도매체를 통해 금연을 강조해왔다는 사실을 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김정일의 측근들은 담배공장을 시찰하러 가겠다는 김정일의 말에 담배공장을 청소하고 인근 담배공장에서 보관중이던 연초를 옮겨오는 등 난리법석을 피웠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지난해 8월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한 바 있는 차승수 북한 중앙방송위원장의 해임사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차 위원장은 TV에 평양 대동강맥주 광고 등 자본주의 방식의 상품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 2009년 8월 철직됐다. 소식통은 "김정일이 2010년 5월 중순 중국 방문 직후 직접 전화를 걸어 차승수를 찾다가 이미 해임 됐다는 소식에 몹시 화를 낸 뒤 복직 명령을 내렸다"며 "김정일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평양의 간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정일의 정신 질환 증세가 북한 내에서도 퍼져나가고 있는 것은 북한 당국의 철저한 정보차단에도 불구, 김정일을 직접 목격했던 간부들이 주변사람들에게만 전달하는 식으로 비밀을 누설해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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