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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에 따뜻한 손길을
경북일보 2011-02-15 00:00:00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1286 2011-02-17 01:58:04

탈북자 수가 2만명을 넘어 섰다. 북한에서 탈출하여 아직도 중국 등 제 3국에서 떠도는 탈북자가 수십만 명을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북중 국경선인 두만강 압록강에서 그들이 말하는 "위험하기 그지없는 강 타기"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 북으로 잡혀간 사람, 재 탈출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음을 우리는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나는 지난 9월 중순 중국의 국경도시 도문의 언덕위에 세워진 '탈북자 수용소'의 높은 담장을 볼 수 있었다. 북한을 탈출하여 오늘도 중국감옥에 갇혀있는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 찡한 서글픔이 앞을 가렸다. 중국에서 인신 매매로 고통 받는 탈북여성, 농촌에서 혹사당하고 살아가는 탈북 노동자, 몽골 사막으로 간신히 탈출해 보호받고 있는 탈북자, 러시아 공사판에서 막노동 하면서 남북한 어디에도 갈수 없이 버려진 북한 사람들, 태국의 난민 수용소에서 남한 입국만 기다리는 탈북자, 제 3국에서 떠도는 탈북자의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그들의 비극은 오늘도 계속된다. 우리 정부는 제3국에 유랑하는 탈북자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펴서 그들이 다시 북으로 끌려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


그래도 남한이라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이 빠른 사람들도 있다. 북한의 고급 두뇌로 탈북하여 남한의 국책 연구원에서 활동하는 사람,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 강단에 서 있는 사람, 심지어 증권에 투자하여 상당한 재산을 모은 사람, 남한 사람과 결혼하여 식당을 운영하면서 착실히살아가는 사람, 탈북 연예인으로서 과거의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처럼 성공한 사람은 소수일 뿐이며 대부분은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술값도 없이 왜 술을 먹었느냐'하는 말에 격분해 살인을 한 사람, 마약 범죄조직에 가담해 구속된 사람, 생계를 위해 성매매에 이용된 탈북 여성, 모두가 이 땅에 적응하지 못한 슬픈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정부나 민간단체는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제도적 법적 장치를 보완해 그들이 바라던 이곳이 기회의 땅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입국한 후의 두달 간의 하나원 교육, 빈약한 정착 지원금, 임대 아파트 입주로 부터 출발하는 남한에서의 생활은 무척 힘들 수밖에 없다. 이들 중에는 북에 남겨둔 가족들의 생활비 까지 보태야 하는 딱한 처지에 있고, 상당수가 탈북과 입국 입국과정에 든 비용을 브로커에 주고나면 빈 털털이가 된다고 고백한다. 우리 대학에 어렵게 입학한 어느 탈북 소녀도 생활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어디론가 떠나고 말았다.


내가 만난 탈북자들 중에는 남한 사회에서의 적응의 어려움을 솔직히 고백하였다. 아침 일찍부터 버스나 지하철을 경쟁적으로 타야하고, 제 것 없으면 하루도 살기 힘든 냉정한 남한 사회는 더욱 피곤하다고 한다. 그들을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탈북자에 대한 차별적인 태도라고 분개한 사람도 있었다. 자유를 찾아 목숨걸고 탈북하고 철저한 '반공주의자'가 된 자신들을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단다. 우선 우리사회에서 이들을 의심하거나 열등하다고 차별하는 태도부터 불식하여야 한다. 정부뿐 아니라 시민운동 차원에서도 그들을 동포애로 안아줄 준비를 철저히 할 시점이다.

배한동 경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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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한 ip1 2011-02-18 21:29:19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죠. 이렇게 떠 돌던 사람을 받아주고 안아주는 한국사회가 고마워서 감사하여 살고 있지만 처음부터 너무 부담인 생활고를 어쩔수 없네요
    교수님은 너무 잘 아시네요
    초기 정착금 300만원 브로커에게 다 주고 나면 빈 털털리도 시작한 생활
    2/30만원의 기초생활비가 6개월 가까이 나오지만 어디에 얼마씩 나가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끊기고 ..... 생활 잘하고 취업한사람들에게 취업장려금이 나온다고 하지만
    몸이 아프 자격이 되지 않으니 당장에 입사도 어려워서 직업학교등 1년을 전전긍긍하다가 아르바이트해서 조금씩 번돈을 북한의 더 여려운 형제들에게 보내고 나면 또다시 빈주머니
    한숨 또 한숨 .... 천국인줄 알고 온 한국사회 ㅠㅜ 세상이 목을 조일 때 도 가끔 있죠
    감사하자 감사하자 스스로 위안하면서
    하루하루 힘겹게 이겨나가는 탈북가족들의 세말사
    ~~~ 암튼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고향 잘만나고 개정일 잘만나서 그렇죠 .
    한국도 어려운 사람 많은데 더달란 소리 보다는
    통일부 정책을 좀 개정해서 개개인 어려운 사람들에게 좀 더 눈길을 돌릴수 있도록 .
    단체나 씩씩한 사람들에게 도 좋지만 힘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은혜가 미칠수 있도록
    그리고 해외 탈북자 구원 사역도 좀 폭넓고 구체적으로 했으면
    특히 일자리 없는 달북자들의 일터를 마련하고 해외에나 관광개발지 해외탈북자구원 사역들에 국가적인 사업에도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일도 좀 할수 있도록
    세상이 나쁜 거야 아니겠죠
    ~~~~~~~ 도와 줄바에 벗고 주라고 조금만 더 따뜻한 눈길을 돌려서
    교수님 말씀 마따나 탈북인들의 인생 좀 피었으면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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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의지 ip2 2011-02-19 22:20:12
    교수님 말씀 너무 옳은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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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의지 ip2 2011-02-19 22:22:13
    앞으로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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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화평 ip3 2011-02-21 10:11:52
    가끔 내가 정말로 배고파 왔나하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정부의 따뜻함도 좋겠지만 우리스스로 자립할때가 되였다고 생각합니다.정부정책 개정도 좋겠지만 우리 스스로 이겨나가야만 해결 될일 같습니다. 누구를 원망하기보단 밝은 미래를 내다보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고향사람들 앞에 부끄럽지않은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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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랑루즈 ip4 2011-03-02 10:49:43
    제발 우리나라사람들은 의식구조의 변화가 시급하다 생각합니다..정부차원에서라도 북한사람들에대한 태도나 방향같은것을 제대로 인식 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우리가 아마 입장 바꿔 북한 사람들이 겪었던일들을 단 일주일만이라도 겪어본다면 아마 몸서리치며
    난리를 칠겁니다..
    우리신랑이 가끔 제가 밥을 안 먹거나 남기면 이런말을 종종 합니다..
    "한번 북한에 수학여행을 갔다 와 봐야 밥 먹는게 고마운 줄 알지..ㅉㅉ.."
    그렇습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저까지 포함해서 밥 먹고 사는것..그 작은 기쁨 조차
    모르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항상 불평불만들 입니다..애부터 어른까지..
    가끔 걱정을 합니다..이러다 전쟁터지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어떡해 행동 할 것 인가..
    돈 있는 사람들은 일단 외국으로 뜰테고..싸운다하면 지목숨 부재 하려 싸우는 것 이겠죠..
    안그런 사람들도 있겟죠..가족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싸우는 용감하신 분들도 있을 것 이지만..아마 만약 북에 포로로 잡힌다면 고문5분도 안되서 북한만세!외칠사람도 꽤 많을꺼란 씁씁한 생각도 듭니다..그 만큼 우리나라 국민은 다수는 아니지만 극도로 개념 없는 인간들 때문에 국가적으로 나서서 개개인에 개념을 탑재 시켜야 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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