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돕는 `따뜻한 손' 보안협력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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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ㆍ의료ㆍ교육 등 7천여건 지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도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이들이 있다. 바로 경찰과 민간 협력단체인 보안협력위원회. 2006년 50명 이상 탈북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관할 경찰서 31곳에 설치된 이 단체는 탈북자가 늘어남에 따라 점차 확대돼 현재 지방청과 경찰서 237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민간 회원만 6천300여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취업이나 의료, 교육, 법률 지원뿐만 아니라 일대일 결연 등을 통해 가족처럼 탈북자를 보살피고 있다. 의료 지원의 대표적인 인물은 경북 구미경찰서 보안협력위원인 신재학 구미강동병원장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신 원장은 2006년 입국한 탈북자 엄모(44.여)씨가 북한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허리를 다쳤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때문에 회사를 다니다 그만뒀다는 소식을 듣고 300만원 상당의 수술비를 부담해 치료해줬다. 신 원장의 도움을 받은 탈북자는 엄씨 말고도 30여명에 달한다. 충남 보령경찰서 보안협력위원인 이화용 대천여객 대표는 지난해 4월 관광홍보 차원에서 자신의 회사에 부활시킨 버스안내원으로 홍모(46)씨와 김모(39)씨 등 탈북자 2명을 취직시켰다. 이 대표는 이들이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에게 호응을 얻자 애초 6개월만 일을 시키려던 생각을 접었다. 법률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져 창원과 부산을 오가며 장사를 하던 탈북자 김모(40)씨는 지난해 음주운전을 하다 면허가 취소됐지만,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보안협력위원 이인규 변호사가 법원에 선처를 부탁한 덕분에 100일 면허 정지로 처벌이 낮아졌다. 이밖에도 보안협력위원들은 신변보호경찰관과 함께 부상자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거나 취업을 알선하고, 무료 원어민 외국어 강좌를 개설하는 등 탈북자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경찰청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16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전국의 보안협력위원장 240여명을 초청해 워크숍을 열었다. 행사에서는 탈북자 돕기에 발벗고 나선 경찰관에게 통일부장관 표창이 수여됐고, 오랜 기간 탈북자를 위해 헌신한 보안협력위원들에게는 경찰청장 감사장이 주어졌다. 또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과 이화여대 김석향 북한학과 교수의 안보의식, 탈북자 지원방안 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졌다. 박성미 기자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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