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체제가 출범하면서 북한이 수천 명의 수감자들에게 대사령을 내린 바 있지요, 그런데 석방된 사람들은 생활기반이 없고, 공안당국의 감시가 심해 안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 70돌과 김일성 생일 100주년을 맞아 통이 크게 대사령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약 3천700명에 달하는 교화생(교도소)들이 풀려났다고 일본의 한 대북인권 단체가 밝혔습니다.
김정은 체제의 시작과 함께 그의 인덕정치, 광폭정치(폭넓은 정치)를 선전하기 위한 일환이었습니다.
대사령을 받은 석방자 가운데는 탈북자와 그와 관련 가족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지에 돌아간 석방자들은 먹을 것이 없고, 주거시설도 열악해 안착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탈북자 김철만(가명)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연락에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풀려난 수감자들 가운데 가족이 있는 석방자들은 각자 집에 돌아가 요양을 하고 있지만, 가족이 없거나 탈북자 가족들은 거처가 없어 생활안정이 안되고 있다”고 1일 말했습니다.
당시 북한 당국은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대사로 석방된 사람들이 안착돼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실무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씨는 “누군가 집에서 부양하는 사람이 있으면 괜찮지만, 탈북자나 그의 가족들처럼 집 자체가 없는 사람들은 마땅한 거처지가 없고 당장 끓여먹을 쌀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장마당에서 쌀 1kg에 3천500원선을 넘나들고 강냉이 가격도 올라 당장 생계를 하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한다는 소립니다.
석방된 수감자들은 육체적으로 쇠약해 당장 일하거나, 장사할 수 없고, 보안서나 보위부의 ‘관찰대상’으로 되어 있어 외부출입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양강도 지방의 또 다른 소식통은 “석방된 대상들 속에는 경제범이 약 70%, 탈북자 관련 가족들이 20%정도 차지한다는 이야기를 보안기관 사람으로부터 들었다”면서 “현지에 정착한 탈북자 가족들이 달아날 까봐 보안원이 하루에 한 번씩 돌면서 ‘절대 딴 데 갈 생각을 하지 말라’ ‘어디 움직이려면 보고하라’는 등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산골에 석방된 한 탈북자 가족은 협동농장 작업반 농기구 창고에 들어갔지만, 가재도구 하나 변변한 게 없고 당장 먹을 쌀이 없어 굶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 친하지도 않던 작업반장이라는 사람이 자주 찾아와 “어려움이 있으면 말하라”면서 “집에 들어와 이것저것 살핀다”며 “보안원이 파견한 정보원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보위부와 보안서 등 공안기관은 이들이 다시 중국으로 탈북할 까봐 감시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4번이나 강제 북송되었다가 미국에 정착한 한 탈북 여성은 “북한보안서가 사실 탈북자들을 석방하지만, 책임이 두려워 관할 주거지에서 내쫓기까지 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여성: “우리 식구들은 굶어서 다 쓰러져서 일어나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보안원이 무조건 이사 가래요. 그래서 사정사정 했어요. 그런데 6월 25일까지 무조건 나가래요. 그렇지 않으면 이 집에 불을 놓겠다고 엄포 놓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래서 식구들을 다 죽일까봐 다시 탈북을 한거죠”
그는 “성성한 사람들도 살기 어려운데, 감옥에서 나온 사람들이 누가 반기겠냐”면서 “김정은이 올라가 인심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석방시켰지만, 생활편의까지 보장해주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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