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방중설 ‘모락모락’…배경뭘까 |
---|
"양회 후 김일성 생일 전 3∼4월 방중 가능성" 북한의 2인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방중설이 지펴지고 있다. 일본의 극보수 언론매체인 산케이신문이 이달 14일 중국의 양회(兩會) 종료 직후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 유력하다고 보도한 데 이어 3월 또는 4월 방중설이 집중적으로 흘러나올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9월 28일 노동당 대표자회를 계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를 사실상 공식화한 김정은이 권력 장악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인 '인정절차'를 밟기 위한 방중 가능성이 대두돼왔으며 그 시기로 올 상반기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보다 구체적으로 중국에서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종료되는 이달 14일에서 고(故) 김일성 주석의 4월 15일 생일을 사이에 둔 시기가 최적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이런 배경이 김정은 방중 임박설의 근거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65돌을 맞아 축하사절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당서열 9위)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김정은을 포함한 '새 지도부'의 편리한 시기 방중을 희망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어 김정은의 방중은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사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가 '부자세습'이라는 국제적인 비난이 집중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인정절차를 '주저'해온 중국이 최근에야 북한에 공식적으로 승계를 인정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멍 국무위원의 이런 언급은 북한의 권력 승계에 대한 첫 공식 발언이다. 그러나 이 언급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공개됐으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사실 확인을 피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일단 중국이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에 대한 공식 인정절차를 밟았다는 점에서 김정은을 상대로 한 공식적인 '외교행위'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사정을 고려할 때 김정은으로의 순조롭고 빠른 권력승계가 최대관심사인 북한의 입장과 한반도를 포함한 주변여건의 안정이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김정은을 공식화하는 북중 외교 이벤트가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초 전방위적인 남북대화 공세를 벌이던 북한이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 이후 대남 비난의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작년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의 극단적 남북대치 상황이 재도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국이 이를 차단할 북중 고위급 핫라인 구축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멍 국무위원의 방북 직후인 지난 20일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방북해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회담토록 한 것은 한미합동군사훈련과 그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예상한 중국이 상황관리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튀니지에서 점화해 이집트, 이란, 리비아 등으로 번져가는 민주화 시위 여파가 북중 양국으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북중 고위급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이 김 위원장을 승계한 2인자라는 점에서 방중할 경우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겸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카운터파트로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김정은이 대내외적으로 공식적인 2인자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방중 자체를 비밀로 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북중 양국의 필요에 따라 김정은 방중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만 공군 전용 비행장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밀 외교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