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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방중설 ‘모락모락’…배경뭘까
동아일보 2011-03-01 15:05:00 원문보기 관리자 751 2011-03-01 15:22:35

"양회 후 김일성 생일 전 3∼4월 방중 가능성"

북한의 2인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방중설이 지펴지고 있다.

일본의 극보수 언론매체인 산케이신문이 이달 14일 중국의 양회(兩會) 종료 직후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 유력하다고 보도한 데 이어 3월 또는 4월 방중설이 집중적으로 흘러나올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9월 28일 노동당 대표자회를 계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를 사실상 공식화한 김정은이 권력 장악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인 '인정절차'를 밟기 위한 방중 가능성이 대두돼왔으며 그 시기로 올 상반기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보다 구체적으로 중국에서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종료되는 이달 14일에서 고(故) 김일성 주석의 4월 15일 생일을 사이에 둔 시기가 최적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이런 배경이 김정은 방중 임박설의 근거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65돌을 맞아 축하사절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당서열 9위)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김정은을 포함한 '새 지도부'의 편리한 시기 방중을 희망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어 김정은의 방중은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사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가 '부자세습'이라는 국제적인 비난이 집중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인정절차를 '주저'해온 중국이 최근에야 북한에 공식적으로 승계를 인정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생일(2월 16일) 직전인 13¤15일 축하사절 격으로 방북했던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되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조선혁명의 계승문제가 빛나게 해결된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멍 국무위원의 이런 언급은 북한의 권력 승계에 대한 첫 공식 발언이다. 그러나 이 언급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공개됐으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사실 확인을 피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일단 중국이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에 대한 공식 인정절차를 밟았다는 점에서 김정은을 상대로 한 공식적인 '외교행위'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사정을 고려할 때 김정은으로의 순조롭고 빠른 권력승계가 최대관심사인 북한의 입장과 한반도를 포함한 주변여건의 안정이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김정은을 공식화하는 북중 외교 이벤트가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달 28일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한미합동군사훈련 시작에 북한의 핵전쟁 불사 입장으로 한반도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아프리카와 중동발 민주화 시위로 중국과 북한에 체제불안 위기가 닥치고 있는 점도 북중 고위층 밀월의 필요성이 나오는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올초 전방위적인 남북대화 공세를 벌이던 북한이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 이후 대남 비난의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작년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의 극단적 남북대치 상황이 재도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국이 이를 차단할 북중 고위급 핫라인 구축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멍 국무위원의 방북 직후인 지난 20일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방북해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회담토록 한 것은 한미합동군사훈련과 그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예상한 중국이 상황관리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튀니지에서 점화해 이집트, 이란, 리비아 등으로 번져가는 민주화 시위 여파가 북중 양국으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북중 고위급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이 김 위원장을 승계한 2인자라는 점에서 방중할 경우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겸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카운터파트로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김정은이 대내외적으로 공식적인 2인자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방중 자체를 비밀로 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북중 양국의 필요에 따라 김정은 방중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만 공군 전용 비행장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밀 외교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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