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도 대북방송 사이트 접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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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서 미국이 개발한 '윈도우', 'Mac OS' 등 운영체제를 이용한 컴퓨터로 인터넷을 통해 구글, 자유아시아방송 등 외국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북한에서 일부 특수계층이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지난 한 달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한 횟수는 10회에 달합니다. 추적해 본 결과 접속한 지역은 '하남리(Hanam-ni)' 한 곳. 검색해 보니 '하남리'는 함경북도와 황해북도 또는 강원도 지역 중 한 곳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어디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지난해 11월 초, 처음으로 북한 지역에서 접속한 것을 확인한 이후 접속 횟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일 검색한 기사 건수도 처음보다 소폭 늘어났습니다. 북한에서 접속한 컴퓨터의 고유 주소(IP Address)를 추적해봤습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접속한 이 사용자는 미국의 유명한 정보검색 사이트인 '구글(Google)'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했으며 북한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운영체제는 미국에서 개발한 '윈도우 XP(Windows XP)'와 'Mac OS(매킨토시 운영체제)' 등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접속한 컴퓨터도 한 대가 아닌 최소 2~3대 이상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에서 여러 명이 미국 프로그램을 이용한 컴퓨터로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고 구글을 비롯한 외국의 다양한 홈페이지를 방문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접속한 '하남리'라는 지역이 어떤 곳인지, 어떤 기관에서 접속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단지 '인트라넷' 외에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북한에서 이처럼 미국 프로그램을 이용해 외국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은 북한 내 외국인이나 일부 특수 계층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또, 북한에서는 적대국으로 생각하는 미국의 컴퓨터와 관련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며 외국의 검색 사이트를 통해 자유로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자료 분석에서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은 평양의 '전인민대학습당'에 미국의 '델(Dell)' 컴퓨터가 100대 이상 설치됐지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모습에 당황했던 경험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바 있습니다. 국제적 언론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는 지난 14일 주민의 인터넷 사용을 차단하고 소수 특권층에게만 이를 허용한다는 이유로 북한을 '인터넷 적대국'으로 지정해 발표했습니다. 또 유엔의 마르주끼 다루스만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지난달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현재 북한에서는 고위 관리와 외교관 등 소수에게만 인터넷 접근이 허용되고 있다"며 북한은 국제기준에 맞춰 표현과 집회의 자유는 물론 정보의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대북 방송인 '자유북한방송'도 지난 1월 북한 서버를 이용한 접속자가 이 방송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적이 있으며 당시 북한의 디도스 공격으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한 곳이 북한의 정보기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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