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청년광산 현대화사업은 전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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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북한당국이 혜산청년광산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주민들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십여 년째 거액의 외화를 쏟아 붓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당국이 벌써 12년째 복구에 안간 힘을 쓰고 있는 ‘혜산청년광산’을 세계적 수준으로 현대화 한다고 크게 선전하고 나서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계획적인 해외자본도입 사기행위로 설비들을 끌어들이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는 배짱인데 이를 두고 소식통들은 “중국이 우리나라(북한)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규정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오는 20일부터 혜산청년광산 현대화 사업이 시작된다”며 “2012년까지 중앙통제실 건설과 광산 살림집 건설을 끝낸다는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혜산청년광산 현대화 사업은 지난해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양강도 현지시찰에서 논의됐으며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 양강도당 책임비서 김히택에게 현찰로 2천만유로(2천7백만달러)를 보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고난의 행군’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복구사업을 위해 ‘혁명자금’이라는 명목으로 보내준 1천만 달러에 비해 2.5배를 넘는 수준으로 역대 가장 큰 자금지원이라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금지원을 두고 양강도 혜산시 주민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것 입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금은 광산 현대화보다 안정적인 설비투자가 더 절실하다”며 “순전히 누구한테 보여주기식 현대화사업은 엄청난 돈 낭비”라고 지적했습니다. 혜산청년광산은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1997년에 지하수에 의해 완전히 침수됐습니다. 이후 광산복구를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9년에 ‘혁명자금’이라는 명목으로 86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광산을 살려내는 데는 끝내 실패했습니다. 급해 맞은 북한당국은 지난 2005년부터 51:49로 지분을 나눈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중국 지하자원 개발회사인 ‘중광국제투자사’를 끌어들여 ‘혜-중광업합영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기계설비들을 받아들인 북한은 정작 조업 시작을 앞두고 노동자들의 월급을 높여줄 것을 무리하게 요구하면서 애초의 계약조건을 모두 뒤집고 중국기업을 몰아냈습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당국이 혜산청년광산에 보내주던 전기를 차단해버리자 북한은 수풍발전소의 전력을 긴급 투입해 광산의 침수를 가까스로 막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강력한 지시로 혜산청년광산 현대화 사업에 주력하는 북한은 우선적으로 중앙관제실 건설에 힘을 넣고 있습니다. 모든 갱들에 설치되는 영상카메라들을 통해 중앙관제실에서 실시간으로 막장을 감시하고 종합적인 지휘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광산노동자들의 노후한 살림집들을 모두 허물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지어주는 사업도 곧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간부는 “혜산청년광산이 완전히 살아나자면 일건제련소까지 광물을 운반할 수 있는 운송수단과 채광장에서 선광장까지 이어주는 콘베아부터 먼저 설치해야 한다”면서 “아직 갖추어야 할 기계설비들이 잔뜩 남아있는 상태에서 현대화 사업은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국에서는 혜산청년광산을 세계적 수준으로 현대화한다고 선전해대지만 현대화사업이 완성된다고 광산이 완전히 제기능을 갖추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또 혜산청년광산은 중국 사람들에게 북조선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일깨워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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