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북 보위부원들 ‘골동품 장사’ 성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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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최근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내에서도
뇌물수수행위가 노골적으로 나타나면서,
해외에 나온 보위부 요원들이 간부들에게 줄
상납금을 마련하기 위해 골동품 장사 등에
뛰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심양에 사는 조선족 교포 박 모 씨는 얼마 전 북한에서 들여온 ‘고려청자’ 한 점을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자신을 북한 모 연구기관의 연구원이라고 소개한 40대의 ‘고려청자’ 주인은 “고려의 수도 개성에서 직접 가져온 물건이니 진품이 틀림없다”면서 “미화 3만 달러에 청자를 팔아달라”고 박 씨에게 부탁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박 씨가 중국과 한국에 있는 여러 골동품 전문가들로부터 감정을 받아본 결과, 그 ‘고려청자’는 가짜였다는 것입니다. 박 씨가 그 북한인에게 “이 고려청자의 진품은 이미 한국에 있다”면서 “정 팔겠으면 모조품 가격인 미화 1천 달러에 팔라”고 말하자, 거부했다는 것입니다. 박 씨는 “최근 북한에서 공무로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는 고려청자, 조선백자, 병풍, 족자와 같은 골동품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면서 “이처럼 북한에서 통제품인 골동을 버젓이 들고 오는 정도면 보통 사람들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인들은 중국 심양 근처에 숙소를 잡고는 골동품 거래로 소문난 서탑(西塔) 주변의 골동품 가게를 돌면서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박 씨는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중국에서 골동품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해외반탐 요원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국 동북 지방의 다른 대북 소식통도 “현재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파견된 보위부 해외요원들이 증강되었다”면서 “이들은 중국 내 협조자나 조교들의 도움을 받아 골동품 밀매에 뛰어 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나오는 골동품들은 대부분 가짜들이고, 또 그림이나 족자도 진품이 아닌 모조가 많아 잘 팔리지 않는다고 이 소식통은 도리질을 했습니다. 중국에 파견된 보위부 해외요원들은 북한 국경지역 보위부원들과 국가보위부 2국 해외 반탐국 소속 요원들로, 이들은 보위부정치대학(위장명: 평양기술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로 알려졌습니다. 이 보위부 해외요원들이 이처럼 골동품 장사에 매달리는 이유는 귀국 후에 상부에 상납금을 바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보위부 해외반탐 부서에 배치받기 위해 쓰는 뇌물 비용은 미화 3천 달러 수준. 거기에 중국 등 해외에 나가기 위해 쓰는 비용도 미화 2천 달러 가량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골동품을 팔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습니다. 또, 귀국해서 뇌물을 바쳐야 다음에 다시 나올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탈북자 색출보다는 골동품 판매에 더 신경을 쓴다는 후문입니다. 북한에 있을 때 골동품 장사에 관여했던 한 탈북자는 “보위원들이 북한에서 골동품을 단속해 물건을 회수했다가는 해외에 나갈 때 가지고 나간다”면서 “신의주나 무산 등 국경지역 보위원들은 평양이나 기타 지방에서 골동품이나 그림을 팔아달라는 상부의 청탁을 무수히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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