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복, 탈북자의 면전 비판에 침묵…식량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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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세계식량기구(WFP)이 북한의 식량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북한 당국도 잇따라 식량부족 사태를 호소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영국을 방문한 북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영국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60년 만에 북한을 강타한 최악의 한파와 지난해 수확량 부족으로 앞으로 두 달이 고비"라며 식량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은 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 의장의 이같은 발언을 전했다. 북한 최고위층 간부가 서방 국가를 방문해 직접적으로 식량지원을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 의장의 영국 방문은 의회의 초청을 받아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영국이 북한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초청을 받아들인 것은 식량 지원을 요구하기 위한 행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최 의장과 영국 관리들의 면담에서는 북한인권문제가 주요 이슈로 거론됐고, 탈북자 단체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하기까지 했다. 탈북자의 등장으로 최 의장의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지만 토론에서 제기된 모든 내용을 인내심를 갖고 들었다고 한다. 한편, 최 의장의 요청으로 영국 정부도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앨튼 상원의원은 "식량(지원)과 관련한 한국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한 주민 600만명이 당장 위기에 처해있다고 유엔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힌 만큼 식량이 무기로 사용돼서는 안 되고 시급한 불을 꺼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연합뉴스는 3일 대북지원 단체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접촉한 북측 관계자가 식량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많은 주민이 아사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며 "늘 북측과 식량문제를 얘기하지만 이번에는 다급함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56개 대북지원단체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측의 제의에 따라 이달 초 중국 선양에서 대북지원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다. 북민협 관계자는 "북한측 민화협에서 최근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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