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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배지 문에 긁히자 결국 자살 선택"
데일리NK 2011-04-20 15:30:55 원문보기 관리자 672 2011-04-22 12:12:33

"어느 군인이 걷다가 문을 지나는데 그의 김일성 배지가 긁히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한밤중에 다른 사람의 배지를 훔쳐 그의 배지와 바꿨다. 나중에 사실이 드러났는데 그는 화장실에서 목을 매 자살기도를 했다. 성공하지 못하고 구해졌는데 이후 총으로 자신을 겨누면서 자살을 다시 시도했다. 그 후 어디론가 불려갔고 아무도 그의 행방을 모른다."

요덕수용소 수감 경험이 있는 탈북자 이영국 씨가 이야기한 김일성 배지에 관한 황당한 일화이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초상이 들어간 그림에 잉크가 묻거나 배지를 훼손시키면 정치적 적군으로 간주한다.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최근 이 같은 탈북자들의 인권 침해 증언을 모은 보고서를 번역해 국내에 소개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산하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지난 2007년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가 발간한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긴급대응(North Korea : A case to answer a call to act)' 보고서를 번역해 재출간했다. 

보고서는 "김정일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와 준비 그리고 북한 인권침해 사건의 성격과 국제사회의 대응과 조치사항을 주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뜻이 있다"면서 "향후 (김정일 국제형사재판소 제소) 가능한 상황이 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마련한 증거"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보고 겪은 북한인권 침해 사례들을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목격자들의 이러한 증언에는 현대 사회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북한의 인권 탄압 실태가 여실히 드러난다.

남신의주 인민보안성 안전부 구류장의 수감자였던 이미숙 씨의 증언은 충격적이다. 증언에 따르면 구치소 외곽의 군인 병원의 한 간호사가 중국 국경을 넘다가 체포된 임산부가 갓 낳은 아기를 아기 엄마가 있는 곳에서 젖은 수건으로 질식시켜 죽였다. 

이 씨는 "간호사들은 '아기는 중국놈이며 그들은 중국인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들은 탈북 행위가 아버지 국가에 대한 심각한 범죄이며 아이는 이렇게 심각한 범죄자에게서 태어났으므로 아무런 자비가 베풀어져서는 안된다고 여겼다"라고 증언했다.

강제 낙태를 당한 여성들은 아무런 특별 조치도 주어지지 않고 일상적인 일을 하도록 요구된다고 한다. 또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동안 정신적·신체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3년간 생리를 하지 않았다는 여성 수감자의 증언도 공개됐다.

종교적 박해 역시 매우 심각한 상태여서 천도교·불교·개신교·천주교의 신도들은 사실상 전멸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999년 토마스 벨크의 '북한 종교의 기독교 연구'를 인용, "불이 붙은 십자가에 매달아 놓거나 스팀롤러(도로포장공사용)를 이용하여 깔아뭉개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기독교 신도들을 박해했다"고 전했다.

공개처형 또한 지금도 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공개처형 후) 수감자들은 아직 피를 흘리고 있는 시체를 만지거나 시체에 돌을 던지도록 강요되기도 한다"면서 "정치범수용소의 수감자들은 처형 외에도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고문으로도 죽는다"고 전했다. 수감자들은 구타·성적 학대·감금·화학물질에의 노출 등의 고문으로 불구, 마비 또는 죽음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밖에 살인, 절멸, 노예화, 강제이주, 임의적 구금 또는 그 외 신체적 자유의 심각한 박탈, 고문, 강간 및 성폭력, 박해, 강제실종 등의 사례들을 공개했다.

이들은 "북한에서 국제적인 범죄를 저지른 수많은 가해자들이 형사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공격이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결론지어 북한에 있는 특정한 사람에게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더 많은 정보와 증거들을 수집하고 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덕 정치범수용소의 아동수감자였던 강철환 씨는 보고서 말미에 이렇게  말한다.

"보통의 경우 당신이 만일 굶주리고 있다면 당신은 음식을 찾아 어느 곳으로든 도망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그러한 도망이 허용되지 않는다. 지도부는 당신이 그래도 머물러서 굶어 죽기를 강요한다. 북한은 거대한 수용소와 같다."

▶보고서 구입 문의 : 북한인권정보센터(02-723-6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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