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식 음식점엔 북한선전도 한 그릇" |
---|
"평양식 음식점엔 북한선전도 한 그릇" “국수와 김치가 풍부한 평양식 음식점 한 쪽엔 ‘한 그릇의 북한 선전(propaganda)’도 놓여 있었다.” AP 통신은 6일(현지시간) ‘북한 식당에서 만난 반미(反美)의 수사(修辭)(Anti-U.S. Rhetoric at N.Korean Restaurant)’란 기사를 통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한 북한 음식점에 흐르는 ‘미묘한’ 자존심을 전했다. 소박한 이 간이식당을 누가 소유하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식당 직원들은 모두 평양 출신이며 ‘반미 수사’ 역시 북한식 그 자체였다고 AP는 전했다. ‘김송오’란 이름의 식당 주인은 자신의 손님이 미국인이란 걸 아는 순간 러시아어로 “우리는 미국을 혐오한다”며 “남과 북이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미국이 여기에 끼어들어선 안 된다”고 차분히 말했다. 서비스는 그러나 시종일관 웃음 띤 분위기로 제공됐으며 영어를 조금 말할 줄 아는 김 씨는 대화 도중 몇 번씩 정중히 “Nice to meet you”라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김 씨는 북한에 있을 때 ‘김정일화(Kimjongilia)’ ‘김일성화(Kimilsungilia)’ 등 체제 찬양 목적으로 재배된 꽃들에 대해 글을 쓰는 언론인이었다. 18개월 전 문을 연 이 가게는 비빔밥과 김치, 북한식 국수, 전통소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식당에서 북한식이 아닌 분명한 한 가지는 바로 1인당 480루블(16달러)에 이르는 비싼 가격이라고 AP는 꼬집었다. 북한에 널리 퍼져있는 김일성 우상숭배물은 물론 관광객의 시선을 특별히 끌만한 건 이 가게에 없다. 최근 어느 목요일엔 한국 방문객 한 무리가 식당 여종업원의 마음을 끌어보려 했으나 대부분 헛수고로 돌아갔다고 AP는 전했다. AP에 따르면 식당 주인 김 씨는 단순히 살기 위한 투쟁이 전부인 빈곤한 공산주의 조국과 민주주의 한국을 비교하길 꺼렸다. ‘해외에 머무는 동안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남쪽의 멋진 풍경을 담은 TV화면을 본 적 있냐’는 질문에 김 씨는 “너무 많은 걸 묻는다”며 다른 손님을 상대하러 사라졌다고 AP는 전했다./ nk.조선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