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료 값이 옥수수 값 두 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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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주민들이 치솟는 비료 값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올해 비료 사정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농사철을 맞은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조선중앙 텔레비전은 지난 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현지시찰 소식을 연이어 방영하면서 무연탄 가스화에 의한 비료생산의 주체화가 실현돼 식량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선전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북한은 모든 언론수단들을 동원해 비료공업의 현대화가 성공했다고 요란하게 선전하지만 정작 북한 주민들은 치솟는 비료 값에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백암 1만 정보 농장에 인분지원을 하면서 가루인분 값이 500원으로 뛰었다”며 “중국산 복합비료는 1kg에 1200원이나 한다”고 밝혔습니다. 양강도 혜산 장마당에서 옥수수 1kg에 900원, 밀수꾼들 사이에서 파고철(고철) 1kg 역시 900원인데 비해 비료가격이 훨씬 더 비싸다는 것입니다. 비료가격이 뛰어 오르면서 파고철(고철)을 밀수출해 식량을 들여오던 밀수꾼들이 최근에는 앞 다투어 중국산 복합비료 밀수에 뛰어들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올해 비료사정이 어렵다는 소식은 함경북도 소식통을 통해서도 전해졌습니다.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강냉이 2kg에 복합비료 1kg을 맞 바꾼다”며 “강냉이 1kg에 750원인데 비료 값은 1500원까지 올랐다”고 증언했습니다. 함경북도의 경우 보리와 감자, 강냉이 파종이 이미 끝나 벌써 새싹이 돋고 있는 형편입니다. 협동농장들에서는 비료사정을 감안해 통상적으로 애벌비료를 6월 4일 경에 주고 있지만 뙈기밭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수확고를 높이기 위해 감자나 강냉이 잎이 4~5개만 피면 애벌비료를 주는 것이 상식이라는 것입니다. 장마당에서 이렇게 비료 값이 높아지게 된 원인은 지난겨울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남흥청년화학기업소에서 전력 부족으로 화학비료를 생산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전기사정이 완화되기 시작한 3월 말부터 본격적인 비료생산에 돌입한다고 해도 애벌비료를 제철에 보장하기에는 때가 늦었다는 것이 북한 농민들의 생각입니다. 여기에 북한 당국의 선전과는 달리 지난해에도 비료사정이 매우 좋지 않아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큰 애로을 겪었던 경험이 올해도 비료가격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업부분 한 간부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흥남비료공장에서 생산된 질소비료가 26만 톤이었고 남흥청년화학기업소에서 생산된 요소비료가 2만 2천 톤 가량이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비료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올 들어 비료사정이 더 악화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올해 4월 초까지만 해도 강냉이 1kg의 가격에 못 미치던 비료 값이 급등했고 농사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간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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