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후계론' 논문 공개…"수령의 풍모 이어받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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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외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27일 '후계자론'과 관련한 논문을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민족끼리가 소개하는 사이트 '우리민족강당'에 게재된 '주체혁명 위업에 대한 영도의 계승문제를 정확히 이해할데 대하여'(김일성방송대학 발표)라는 제목의 논문은 지난해 당대표자회에 대해 "주체혁명위업 계승의 일관성을 담보할 근본조건이 마련된 역사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북한에서 '주체혁명 위업 계승'이라는 표현은 후계승계와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따라서 당대표자회가 후계자 지목을 위한 자리였음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밝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논문은 또한 후계자의 자질 및 선출방식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후계문제에 대한 정리된 견해를 밝혔다. 논문은 "영도의 계승문제는 나라의 전도와 관련된 사활적인 중대사"라며 "주체혁명위업에 대한 영도를 계승한다는 것은 본질에 있어서 김일성 주석의 사상과 영도업적, 주석의 숭고한 풍모를 그대로 이어받고 빛내어 나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후계자는 보통사람들이 지니지 못한 특출한 자질과 풍모를 지녀야 한다"며 ▲수령에 대한 충실성 ▲인민 대중에 대한 사랑 ▲문무의 겸비 등을 꼽았다. 이같은 언급은 지난해 당대표자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이 김일성과 흡사한 외모를 연출한 것과 연관되어 보인다. 후계자 선출에 대해선 "후계자가 인민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으며 그들의 의사에 따라 선출되고 추대될 때만이 후계자의 유일적 영도를 철저히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계자 선출 과정이 선거가 아닌 추대 형태를 띌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정일도 1997년 당 총비서, 1998년 국방위원장에 오를 때 선거가 아닌 지역별 추대 과정만 거쳤다. 또한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오랜 기간의 혁명실천속에서 자신의 특출한 자질과 품격, 영군술을 남김없이 발휘하시는 과정에 당과 군대와 인민의 다함없는 존경과 흠모를 받으시였으며 그들의 한결같은 의사와 념원에 의하여 위대한 김일성 주석의 유일한 후계자로 높이 추대됐다"고 말했다. 특히 "미제의 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와 대형간첩비행기 EC-121을 나포, 격추시키기 위한 군사작전을 비롯하여 여러 기회에 싸움에서 언제나 주도권을 장악하고 적들을 수세에 몰아넣을수 있는 구체적인 방도와 영활한 작전방안들을 제시하시여 뛰여난 군사가, 비범한 영장으로서의 자질과 풍모를 남김없이 보여주시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의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다지는 과정에서 군사적 업적을 쌓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최근 대남 군사도발 등을 주도하고 있는 김정은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면서 옛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 이유를 '계승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논문은 "수령에 대한 순결한 충실성이 후계자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징표"라며 "세계사회주의운동사에는 수령이 생존할 때 누구보다 만세를 높이 부른 정치적 야심가들이 영도적 지위에 올라서는 수령의 사상과 노선을 헐뜯고 수령의 업적을 비난하며 말살했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에 스탈린 사후 격하운동 등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지난 1970년대에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이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을 유일한 후계자로 높이 모시였을 때 악랄하게 시비 중상하여온 반혁명세력들은 오늘날에 와서까지 영도자를 굳게 믿고 따르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억센 신념과 의지를 허물어보려는 어리석은 야망 밑에 그를 비난하는 허황한 궤변을 또다시 내돌리고 있다"며 북한의 3대세습 움직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견제했다. 김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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