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부 무역회사, 나선지역 대거 진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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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나선특구를
‘제2의 싱가포르’로 꾸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군부 무역회사들이 이 지역에
대거 진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요즘 나선일대에 무역회사들이 새로 입주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무역회사들은 외형상 민간회사 간판을 달고 있지만, 사실은 군대 산하 무역회사”라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중국 훈춘의 대북 사업가 조모씨도 자기와 거래하는 회사도 국방위원회 산하 모 무역상사라면서 “얼마 전 수산물 진공포장기와 송이버섯 보관설비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씨는 외화난에 쪼들리는 북한군부가 나선 개발특수를 맞아 한몫 단단히 챙길 전망이라고 암시했습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6월 22일자도 “나선시를 싱가포르와 같은 중계무역지대로 꾸리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군 산하 무역회사들이 동해안 일대에서 생산되는 수산물들을 가공해 팔기 위한 중계무역장소로 나선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군부 무역회사들은 수산물뿐 아니라, 송이버섯, 농토산물도 1차 생산품이 아닌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려는 계획이라는 지적입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으로 수출하던 통로가 막히자, 북한 군부가 안방에서 달러를 벌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북한 간부들도 개발 붐이 이는 나선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족 사업가 조 씨는 “나선에 파견된 30~40대 간부들 중에는 과거 중앙당과 인민무력부, 인민보안성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꽤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정은의 신임을 받고 있는 북한군 정찰총국 산하에 외화벌이 회사가 여러 개 생기면서 ‘충성분자’들이 ‘회사 사장’, ‘이사장’ 형식으로 차출됐다는 후문입니다. 무역 간부가 된 사람들 중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옮긴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돈을 벌려고 옮긴 사람도 꽤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평양 간부들 속에서는 “젊고 힘이 있을 때 좀 벌어보자”는 구호가 나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부들이 중앙에 있는 가족, 친척의 인맥을 동원해 무역 간부로 탈바꿈한다는 것입니다. 당과 군부 등 권력기관에 든든한 인맥이 있으면 외화벌이를 하다가 걸려도 크게 처벌되지 않는 ‘안전빵’이라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보안원을 하다 매봉무역회사 지사장까지 지낸 적이 있는 탈북자 김명호(가명)씨는 “내 동료 중에도 보안원 정복을 벗고 외화벌이에 뛰어든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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