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건설에 인력 집중...농사 뒷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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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북한 당국이 농사일은 뒷전인 채 대규모 건설사업에 무리하게 인력을 집중시키고 있어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주민들은 내년도 식량난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되지도 않을 건설만 늘여 놓으며 농사일은 안중에도 없다” “해마다 중국이 쌀을 보내준다고 선전하는데 이젠 믿지 않는다” 최근 연락이 닿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계속되는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농사일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당국에 대해 불만을 털어 놓았습니다. 양강도 내부 소식통은 “해마다 이맘때면 농촌동원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올해는 그 마저도 없어졌다”며 “대신 발전소 건설과 살림집 건설 등 주요대상건설사업에 동원돼 눈코 뜰 새가 없다”고 하소연 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 춘동협동농장의 경우 올해 6월 7일에 흥남비료공장에서 생산된 질소비료를 한 개 작업반에 6톤씩 공급한 것이 전부라고 합니다. 이 정도의 비료를 가지고는 농사를 짓기에 턱없이 부족한데다 올해는 농촌 노력지원마저도 거의 없어 김매기가 때맞춰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공장 기업소들이 일거리가 없는 실정인데도 혜산-삼지연 관광도로보수공사와 혜산청년광산 살림집건설, 강구발전소 건설에 동원돼 농촌을 지원할 노력이 없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기계수단이 없는 북한 당국이 도로포장과 살림집 건설에 필요한 모래와 자갈들을 공장, 기업소들에 과제를 주어 받아내고 있는데다 장마당까지 폐쇄해 가면서 여맹원들을 강구발전소 건설에 내 몰고 있는 실정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회령시 소식통도 “말로는 농사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올해는 농촌지원에 그닥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중국에서 식량지원을 크게 할 것이라고 강연회까지 했는데 주민들은 믿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회령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황금평-나선시 개발’에 대한 간부강연회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편히 앉아 기다리면 중국이 다 해결해준다”는 식으로 대대적인 선전을 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방문을 할 당시 중국 지도부가 대규모의 식량지원을 할 것임을 약속했다는 식의 암시를 주어 앞으로 식량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내용을 간부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새 간부들이 농사일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지난해에 비해 비료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아 위에서도 농사일은 관심 밖인 것 같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당국이 선전하는 중국의 식량지원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 이 소식통의 증언입니다. 북한 당국은 식량난이 가증될 때마다 중국에서 대규모의 식량지원이 있다고 주민들을 설득했지만 실제로 대규모로 식량이 들어온 적은 없어 많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한편에서는 내년이 강성대국을 선포하는 해인데 식량문제만큼은 위에서 신경 쓸 것 이라는 의견도 있다”면서 외국의 식량지원 약속이 없다면 (당국이) 어떻게 농사일에 관심이 없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에서 중국의 식량지원을 크게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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