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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장마당, 가짜 생활용품 유통 급증
자유아시아방송 2011-07-08 20:41:12 원문보기 관리자 573 2011-07-11 23:22:22
MC: 최근 북한의 장마당에서 개인이 제조한 가짜 생활용품들이 진품과 똑같이 포장되어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치약 비누 등 이런 가짜 상품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상표와 포장지를 붙여 진짜상품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중국 선양의 서탑가 뒷골목 한 노점상에서 신의주 화장품 공장에서 만든 100g 짜리 ‘봄 향기 치약’과 115g짜리 ‘봄 향기 세수 비누’를 각각 인민폐 3위안에 구매했습니다.

포장지의 상표만 한글로 표시됐을 뿐 중국 잡화점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치약이나 세수 비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물건들을 신의주 출신 화교 조 모 씨에게 보여줬습니다. 조 씨는 제품을 자세히 보지도 않고 “어디서 용하게 가짜 ‘봄 향기’를 사왔느냐”며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조 씨는 신의주 장마당에서도 진짜 봄 향기 치약이나 비누는 구할 수 없는데 중국 노점상에 진품이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조 씨는 이 상품들이 “북한에서 개인들이 가내 수공업으로 만들어 파는 가짜”라고 단정했습니다.

보통 이런 제품은 개인들이 집에서 만들고 포장지와 용기는 중국에서 구입해 진짜로 둔갑시켜 시장에 유통시킨다는 겁니다. 집에서 불법으로 만든 제품이라 품질은 좀 떨어지지만 가격은 훨씬 쌉니다.

중국 단동에서 북한과 소규모 무역을 하는 화교 장 모 씨는 자신이 주문받고 있는 가짜 상품 포장 재료를 기자에게 보여줬습니다. 장 씨가 보여준 상표와 용기는 다양했습니다. 맥주 상표와 맥주병 뚜껑, 과자 포장 용기에서 심지어 화장품 용기와 상표도 있었습니다.

장 씨는 이 물건들이 개인들이 집에서 몰래 만든 가짜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한 포장재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 장마당에서 유통되는 생활용품의 상당수가 개인이 만든 가짜상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 씨는 이런 가짜 상표, 포장용기 주문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화폐개혁 이후에 종류도 다양해졌고 주문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내 대북 사업자들은 비록 가짜이지만 북한에 개인이 제조한 상품들이 늘어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얘기합니다.

중국 단동의 무역업자인 김 모씨(조선족)는 “북한당국도 개인들이 만들어 파는 물건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통제가 어려워지면 싫건 좋건 간에 개인 제조업을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했습니다.

그는 “북한 당국은 현재 국가 기업소 이름을 빌려 개인이 식당이나 운수업을 하는 것을 눈감아 주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제조업 분야에도 확대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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