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북한 주민들 여름철 피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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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최근 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불볕더위를 피하기 위해 한국에선
수십만 명의 피서객들이 바닷가로 나가
물놀이하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한반도 영향권 안에 있는 북한에서도 찜통더위가 계속되었는데요, 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더위를 식히는지 최민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7월 중순 삼복 철을 맞아 한반도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서울 낮 평균 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하고, 경기도의 일부 지방에는 36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지속됐습니다. 그래서 남해바닷가와 동해바닷가 일대의 해수욕장에는 100만 명 이상의 피서객이 몰려 더위를 식혔다고 한국 언론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녹취:MBN> “흐린 날씨 속에서도 본격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과 유명한 산 등에는 피서객 1백만 명 이상이 몰렸습니다. 온종일 구름이 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30만 명 이상의 피서객들이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한반도 영향권 안에 있는 북한도 이번 찜통더위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0일 평양 지방의 낮 최고 기온이 31도를 넘는 등 무더위가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남과 북이 서로 다릅니다. 북한에도 마전유원지나, 송도원해수욕장과 같이 유명한 피서지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이 불편하고, 심각한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일반 사람들은 피서라는 말조차 생소하다고 탈북자 장소연씨는 말합니다. “그냥 기업소별로 단위별로 차를 가지고 갔다 오곤 했지요. 80년대 말 90년대 초에는 그랬어요. 그러나 그 이후에는 해수욕장에 간 기억이 없어요” 함경남도 함흥시가 고향인 장씨는 북한에서 유명한 마전유원지를 여러 번 다녀왔습니다. 90년대 초반에는 마전유원지를 찾는 함흥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그나마 고난의 행군 이후에는 경제난으로 해수욕장을 찾는 주민들이 크게 줄었다고 장씨는 말했습니다. 고난의 행군 이후에 먹을 것이 없어지면서 주민들이 물놀이를 즐길 여유가 사라졌다는 얘깁니다. 더욱이 교통이 불리한 북한에서는 바닷가 인근 사람이 아니고서는 여름철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한국이나 미국 사람들처럼 피서철이 되면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바다까지 가서 물놀이를 즐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장씨는 말했습니다. 또 냉난방 시설이 열악한 북한에서 여름철에 시원한 찬바람을 맞는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습니다. 3년 전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조진혜씨의 말입니다. “회사에 에어컨 틀어놓아서 시원하니까, 안에 있으면 추워요. 그다음에 차를 타고 다니면서 에어컨 틀면 또 시원하고요, 집에 들어가면 에어컨 틀면 괜찮고, 집에 퇴근해서 너무 덥고 그러면 수영장가서 수영을 하고요...” 여름에도 찬바람이 나오는 미국의 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조씨는 북한에서 더위를 피할 곳은 나무 그늘 밑이 고작이라고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한 평양출신 탈북자는 “김일성추모행사가 진행되는 7월 8일이나, 전승기념행사가 진행되는 7월 27일에는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삼복철 더위를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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