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밀수업자, 중국 쌀 ‘남한산 위장’ 반입 |
---|
MC: 북한의 밀수업자들이 중국에서 쌀을 밀반입 하면서 남한에서 지원한 쌀을 중국을 거쳐 들여가는 것처럼 위장해서 반입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당국이 쌀 수출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에 대량의 식량을 공급하고 있는 중국은 유독 쌀 수출만은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중국산 쌀을 밀수를 통해 대량반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최근 중국 국경도시에서 북한으로 밀반입되고 있는 쌀 중 일부는 과거 남한이 북한에 지원했던 쌀의 포장과 똑같은 마대에 담아 북한에 들여가고 있습니다. 남한 쌀처럼 위장해서 들여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 단동의 한 대북 소식통은 “요즘 북한 밀수업자들이 과거 남한 적십자사가 북한에 지원했던 쌀자루와 똑같은 마대를 별도로 만들어 중국 쌀을 남한 지원품으로 위장해 북한으로 밀반입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한 번에 수십 톤에서 수백 톤 단위로 중국 쌀이 주로 야간에 선박을 이용해서 북한으로 몰래 반입되고 있다면서 “그중 일부는 남한에서 지원한 쌀로 위장해서 반입하는 것이 매우 수상쩍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놓고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중국 선양의 한 대북 소식통은 “과거 남한에서 중국을 경유해 지원한 쌀의 재고가 아직도 남아 있을 수 있다”며 “그중 일부를 빼돌렸던 간부 중 누군가가 검열에 들통 날까봐 물량을 채워놓기 위해 급히 들여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평양에 거주하다 중국에 정착한 화교 주 모씨는 “북한에서 중국산 쌀은 일반적으로 북한 쌀값 보다 눅은(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아마도 남한 쌀이 가격이 제일 높기 때문에 남한 쌀로 위장해 판매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다수 소식통들은 북한의 밀수업자들이 남한의 쌀 포장용 마대를 별도 제작해가면서까지 밀수입 쌀을 한국산으로 위장하는 이유 중에는 중국당국의 쌀 수출규제를 피하려는 목적도 포함된다고 말합니다. 중국과 북한당국의 묵인 아래 이뤄지고 있는 쌀의 밀수출이 만약의 경우 문제가 되었을 때 남한에서 보내온 쌀을 들여가는 것이라는 변명으로 삼기 위한 것이라는 얘깁니다. 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남한의 일부 친북단체가 북한에 쌀을 보내왔다는 내부선전용 도구로 삼기 위해 남한 쌀로 위장 수입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억측일 뿐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대부분의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