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만수대창작사'…"김홍도 그림 2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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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포를 통해 국내에 밀반입 된 그림을 그린 '만수대 창작사'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자체 제작한 예술품 등을 판매하는 등 사실상 예전부터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로 활용돼 왔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조선 동포 여성인 김씨가 작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 조선화 창작단' 소속 유명 인민화가의 그림 1308점을 통일부 장관 승인 없이 불법으로 국내에 들여와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밀반입된 그림들은 대부분 조선화나 유화로 금강산·백두산 등을 그린 풍경화다. 특히 김씨가 밀반입한 그림 가운데 상당수는 북한 최고 등급 예술가인 '인민 예술가'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예술가 등급은 인민 예술가, 공훈 예술가, 1급 화가 등 순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남편인 북한 국적의 김 모 씨는 판매 조직인 '조선 해외동포 원호위원회'는 '만수대 창작사'와 연간 8천달러와 그림 판매 대금의 반을 주는 조건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만수대 창작사'는 평양미술대학 졸업생 등 북한 최고 수준의 예술가들이 모인 곳이지만 이미 몇 해 전부터 외화벌이 작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전락한 상태다. 이들 예술가들은 세네갈,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독재국가의 권력자 기념탑 등 상징물 건축에 동원됐던 전력이 있다. 북한은 '만수대 해외개발회사'를 통해서도 해외 등에 산수화 뿐만 아니라 유화, 조각, 벽화, 보석장식화, 자수, 도자기, 수공예, 디자인 등의 판매를 추진해 왔다. '만수대 창작사'에서 활동 중인 작가와 작품 등을 싣고 있는 80여 페이지 분량의 안내 책자도 발간했다. 전면 칼라로 제작된 이 영문 책자에는 고유번호가 기록돼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만수대 창작단 책자를 홍보하는 북한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김홍도 그림도 똑같이 그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며 "가격은 2달러지만 1000장 이상 주문해야 예술단에 말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고 설명했다. 책자에 실린 사진 중 일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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