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료 구하고 숨진 주민 ‘쥐꼬리 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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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당국이 동료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한 노동자 가족에게 북한 돈 19만 원, 달러로 70달러 정도를 위로금으로 지급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그나마 희생자의 미담을 전해들은 김정은이 특별지시를 해서 이루어진 보상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8월 9일, 함경북도 회령시 오봉리에 건설 중인 돼지목장 건축 현장에서 한 노동자가 무너져 내리는 진흙더미에 묻힌 동료들을 구원하느라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회령시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숨진 김모씨(46살)는 회령시 도시건설사업소 소속 노동자로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을 부양하는 가장이라고 합니다. 목장 건설에 동원돼 진흙파기 작업을 하던 중 김 씨는 갑자기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두 명의 동료들이 매몰되자 추가 붕괴의 위험을 알면서도 주저 없이 흙더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매몰된 한명의 동료를 구해내고 또 다른 동료를 구출해 나오던 중 다시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주변에서 구조작업을 펼쳐 흙더미를 제거했을 때는 이미 김 씨와 함께 묻힌 동료가 숨진 뒤였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한 회령시 소식통은 “동지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김씨의 선행이 후계자 김정은에게 직접 보고됐다”며 “김정은이 이같은 용감한 행동을 주민들속에 널리 소개, 선전 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오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김씨의 선행을 선전하는 강연 자료까지 만들어 각 공장, 기업소들에 배포하면서 “동지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애국적 소행”이라고 크게 선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국의 이러한 선전에도 불구하고 회령시 주민들 속에서는 희생자 김 씨 가족에 대한 당국의 보상이 너무 소홀하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회령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회령 시당에서 (숨진 김씨의 가족에게 북한 돈) 19만원 어치의 상품과 현금을 보상으로 주었다”며 “함께 숨진 다른 한명의 가족에게는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회령 시당이 선물로 마련했다는 상품과 현금은 중국산 중고 텔레비전(TV) 1대와 쌀 20kg, 북한 돈 5만원이라고 합니다. 중고 텔레비전을 10만원으로 계산하더라도 쌀 20kg을 장마당 시가로 계산하면 4만원에 불과하며 모두 합쳐봐야 19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달러로 70달러에 불과한 이 금액은 희생자 가족의 생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액수입니다. 이에 회령시 주민들은 동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에 대한 국가의 보상이 19만원밖에 안되느냐며 “당국이 주민의 생명을 장마당의 짐승 값만도 못하게 여기고 있는 증거”라고 비난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현지 주민들은 희생자 가족에 대한 당국의 선물 놀음이 숨진 노동자의 가족들을 두 번 울리는 너절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한 소식통들은 ”후계자 김정은이 숨진 노동자를 내세워 주민들의 환심을 사려다 오히려 주민들의 분노만 불러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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