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창건기념일 특별공급 '김정은 배려' 강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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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66돌을 맞아 평양시 주민들에게만 '명절 특별공급'을 실시하며 '김정은의 배려'를 처음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내부소식통은 14일 "당 창건 기념일 특별공급으로 평양시민 1인당 월 배급량의 13일분이 공급됐다"면서 "기업소와 인민반에서는 이번 명절공급을 '청년대장(김정은)의 배려'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주민 식량배급을 두고 '김정은의 배려'를 거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이번 특별공급은 '2호창고'의 쌀을 일부 푼 것"이라며 "각종 건설사업에 동원되고 있는 평양시민들을 위로하는 한편, 인민들의 겪고 있는 어려움을 청년대장이 다 알고 있다는 점을 교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호창고'는 유사시 사용될 쌀, 옥수수, 신발, 의류, 생필품을 비축하는 곳으로 노동당 제2경제총국이 관리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협동농장들이 가을수확을 마치면 군량미 명목으로 거둬들인 쌀과 옥수수가 이곳으로 집결된다. 2호창고의 식량은 통상 4년에 한번씩 햇곡식으로 교체된다. 이번 특별공급에 대한 평양시민들은 반응은 다양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이번 공급이 청년대장의 배려로 이뤄졌다는 것 보다는 공급량이 얼마냐가 관심 거리였다"면서도 "어쨌든 청년대장이 백성들 먹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에서 2호창고를 풀었다는 말에 '국가 쌀독이 다 비었나'라며 앞으로 식량 문제를 걱정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본래 줄 배급을 주고나서 명절에 더 주는 것이 특별공급이지, 평상시에는 주지 않다가 명절이라고 주는게 무슨 특별공급인가'라며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해마다 4대 명절인 김일성생일(4.15), 김정일 생일 (2.16), 정권수립기념일 (9.9), 노동당창건일(10.10)일에는 식량은 물론 콩기름, 과자, 돼지고기 등을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관행이 있다.
이번 특별공급에서 제외된 지방 주민들의 불만도 전해진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굶는 것은 수도나 지방이나 마찬가지인데 차별이 너무 심하다"면서 "10만호 걸설사업이 힘드네 어쩌네 하는데 결국 거기 들어가 사는 사람은 평양사람들 자신들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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