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쌀값 화폐개혁 이후 최고치…"3천원(k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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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북한 전역에서 쌀 가격이 3000원(1kg)을 넘어서고 있다. 2009년 11월 화폐개혁 이후 시장거래 가격으로는 최고치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10월 초 2600원(kg) 쌀 가격이 드디어 3000원을 찍었다"면서 "외화 거래 가격도 상승해 1위안당 515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신의주 소식통도 하루 전 "쌀 가격이 1kg당 3000원까지 올랐다. 옥수수까지 수확한 마당에 식량가격이 폭등해서 주민들도 '왜 이렇게 오르냐'며 당황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의주는 북한 단둥과 인접해 북한 내에서 쌀값이 가장 싼 지역 중 하나이다. 북한에서는 통상 가을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햇곡식 수확에 대한 기대감과 재고(在庫) 쌀에 대한 방출 심리가 겹치면서 쌀가격이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는 올해 작황상황에 대한 내부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이미 지난 8~9월부터 쌀값 상승세가 이어져 왔다. 6~7월 2000원대 전후였으나 8월말부터 2500원대 전후로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0%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위안화 가격도 1위안당 500~510원 수준에서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북한 내부에서는 지난 9월부터 진행됐던 '비(非)사회주의 요소에 대한 국가검열'이 계속되는 바람에 중국쌀의 유입이 축소됐고 이것이 북한 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강도 지역에서는 지난 8월 한 달간 김정은의 지시로 결성된 '폭풍군단'의 검열이 있었고, 9월부터는 중앙당 조직부가 직할하는 '828상무'가 시장과 국경통제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 두 검열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쌀 가격이 상승했고, 뒤 따라 조선(북한)산 쌀가격도 상승한 것"이라면서 "지난 7월까지 1900원(kg)대였던 중국산 쌀 가격은 10월초에 2400원까지 올랐다"고 강조했다. 향후 북한 쌀값 변동을 두고 가을걷이가 마무리 되면 곧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환율 상승 때문에 좀처럼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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