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쌀값 연일 최고치 경신…"1kg당 3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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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혜산시장의 쌀 거래 가격이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다. 24일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쌀 가격이 3500원(kg)을 기록했다.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오늘 아침 혜산시장에서 조선(북한) 쌀 가격이 1kg에 3,500원까지 올랐다"면서 "조선 쌀이 오르자 중국산 쌀도 2600원(kg)까지 덩달아 올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쌀 값이 뛰자(오르자) 옥수수 값도 뛰었다"면서 "8월까지 850원(kg)하던 옥수수가 오늘은 1,300원에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1kg에 3500원은 화폐개혁 이후 북한 내부 시장 쌀가격으로 최고가다. 지난 8월 초만 하더라도 쌀가격은 1kg당 2400원 전후였다.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데일리NK가 2004년부터 북한 내 쌀을 사실상 물가 기준상품으로 보고 조사해온 이후 2007년 5월 3일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시장의 쌀 가격이 4,100원(kg)까지 올랐던 사례가 있다. 2009년 11월 30일 화폐단위를 1백분의 1로 절하하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을 실시한 이후 30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당국은 2009년 화폐개혁 당시 모든 종합시장을 폐쇄하며 국영 수매상점의 쌀 판매가격을 26원(kg)으로 공시했다. 이듬해 2010년 2월 5일 종합시장이 다시 개장했을 당시 북한당국이 시장상인들에게 공시했던 쌀 판매 상한선은 240원(kg)이었다. 이마저도 한달만에 무시되면서 시장가격 상한제 도입 이후 약 20개월만에 14배 이상 쌀 가격이 폭등했다. 과거 북한에서 단기 쌀 가격 폭등은 북한 당국의 시장통제나 쌀거래 금지조치 등으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 당국의 별도의 통제조치가 없었음에도 쌀 가격이 고공비행 중이다. 특히 북한 북부지역이 지금 한창 가을 수확 중인 점을 고려하면, 햇곡식에 대한 기대심리조차 꺽어버릴 정도의 특별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다. 혜산시장은 중국과 인접한 양강도 최대 도시에 위치하고 있어 중국산 쌀의 공식·비공식 반입이 활발한 곳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8월 폭풍군단의 검열과 9월 '8.28상무'의 검열이 있었지만, 모두 비사회주의 척결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최근 국가차원에서 시장이나 식량거래에 대한 통제가 없었는데도 쌀 값이 계속 뛰고 있어 일반 주민들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쌀 가격 폭등 원인에 대해 소식통은 일단 '북한화폐의 가치하락'을 꼽았다. 그는 "위안화(元) 가격이 오르자 쌀 값도 오른 것 아니겠냐"면서 "혜산에서는 현재 인민폐 거래가격이 570원(1위안)으로 이달 말에는 600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4일 위안화 거래가격은 1위안에 410원 수준이었다. 위안화 기준으로 쌀 가격을 환산하면 5.85위안(8월 4일)에서 6.14위안(10월 24일)으로 약 5%정도 상승한 셈이지만, 북한 원화 기준으로 약 45%정도 오른 셈이 된다. 그만큼 원화가치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이 외에도 소식통은 "평양 건설 사업에 필요한 원료를 외국에서 사오기 위해서 국가적으로 외화사용이 늘린 난 탓에 외화 수요가 높아진 탓도 있다"면서 "국가 부문이나 외화벌이 기관들이나 너도나도 달러나 위안화만 찾으니 외화가격이 자꾸 비싸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함경북도 소식통도 "오늘 온성시장에서는 조선 쌀 값이 3300원(kg), 인민폐 값이 580원까지 올랐다"면서 "가을 수확이 한창인데도, 쌀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해왔다. 이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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