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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서민들, 재료값 올라 김장 포기 속출
자유아시아방송 2011-10-20 21:12:08 원문보기 관리자 675 2011-10-24 19:36:16
MC :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은 북한주민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남새(채소) 값을 비롯한 김장재료 값이 너무 올라 하루 벌이로 살아가는 주민들은 김치 담글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웬만큼 잘 사는 사람들도 다 백김치를 담가야 만큼 김장재료 값이 비싸서 서민들은 아예 김장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김장철을 맞은 가난한 북한주민들의 처지를 소식통들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감자 1kg에 200원인데 배추 1kg은 300원”이라며 “소금 값도 천원 가까이 올라 올해도 김치를 담그지 못하는 집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북부 국경지대의 경우 김장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워낙 남새농사가 시원치 않게 돼 힘없는 공장, 기업소들은 배추 한통 공급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회령 시당과 시 보위부를 비롯한 당, 사법기관, 무역기관들은 가족들에 한해서까지 남새공급을 넉넉히 해 주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회령 시당의 경우만 해도 주변 협동농장들과 자체 부업지를 통해 매 가족 1인당 김장용 배추 100kg, 무 60kg, 양배추 30kg씩 공급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힘없는 주민들은 모두 장마당에서 남새를 사다가 김치를 담가야 하는데 다듬지 않아 뿌리가 그대로 붙어있는 배추 1kg에 300원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마른 고추는 1kg에 1만3천원이나 하고 중국산 마늘은 1kg에 5천원인데 소금 값마저 kg당 900원 이상으로 올라서 가정집들에서 대충 김장을 담그자고 해도 15만원이 훌쩍 넘어간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경우, 겨울철이면 밥상에 올릴 마땅한 부식이나 고기류가 없기 때문에 김치를 량식의 절반으로 생각할 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겨울철이 긴 북부고산지대 주민들의 경우 겨울을 충분히 나려면 1인당 김장용으로 배추 120kg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소식통은 “대부분 세대(가정)들이 김장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강이나 젓갈 같은 것은 아예 생각 하지도 못한다”며 “고춧가루도 넣지 못해 백김치로 하거나 아주 조금 넣는 집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에 친척들이 있는 장사꾼들이나 힘 있는 간부들은 김장용 배추나 무를 중국에서 들여온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하루 종일 장마당에서 때대끼(하루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김치를 담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북한의 빈부격차가 낳은 안타까운 현실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힘 있는 간부들이나 중국에 친척을 둔 돈 있는 계층은 껍질이 잘 벗겨지고 질긴 북한산 배추보다 부드럽고 살이 많은 중국산 배추를 좋아해 수입까지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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