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피맺힌 절규 "북송 후 낳은 아이 뒤짚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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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 위안(140여 만원)에 장애를 가진 중국 남성에게 팔려갔다. 그 남자는 술만 먹으면 이유 없이 나를 때렸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심양으로 도망갔다. 그때 나는 임신한 상태였다." 중국에서 강제 북송 경험을 하고 2008년 입국한 탈북자 이명숙 씨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이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재중 탈북난민 문제 해결방안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 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그리고 강제북송을 당해 인간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이 씨는 "중국 남자에게서 도망친 이후 심양에서 생활했는데 조선족이 포상금을 노리고 공안에 밀고 했다"면서 "강제북송되는 과정에서 예쁘거나 젊은 여성들은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안들은 '앉아라, 서라'하면서 가혹행위를 했고 북한으로 돈을 가져가서는 안 된다면서 가진 돈을 모두 압수했다. 중국어를 못 한다고 구둣발에 맞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씨에 따르면 이렇게 강제북송된 여성들이 북한에 도착하면 가혹행위의 정도는 더욱 심해진다. 그는 보위원들이 여성들의 자궁에 손을 넣어 돈을 숨기지 않았는지 검사를 하는데, 심지어 3세의 어린 여자아이의 자궁까지도 검사했다고 증언했다. 임신한 상태였던 이 씨는 자신의 아이까지 잃었다. 그는 "보위원들이 정해진 시간 안에 아이를 해산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면서 "몇 시간이 지난 후 겨우 아이를 낳았는데 중국 아이라는 이유로 내게서 떼어놨다. 그리고 숨을 못 쉬게 엎어놓았다. 결국 아이는 몇 시간을 울다가 죽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은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를 국제적인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은 1951년부터 UN 난민협약에 동의했기 때문에 탈북자들을 강제 송환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현재 중국 내 탈북자들은 유엔 직원들조차 만날 수 없는 상태다. 중국은 협약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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