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탈북자 사살…동영상 공개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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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인이 중국측 국경지역에 도달한 탈북자를 사살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영토 내에서 발생한 북한군 총격이라는 점과 함께 후계자 김정은 주도로 국경단속이 대폭 강화된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주목 받고 있다.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회장은 7일 데일리NK와 가진 통화에서 "지난달 25일 오후 4시경 4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한 탈북 남성이 양강도 혜산 부근 압록강을 건너 도로에 올라섰다가 북한 경비병의 총을 맞아 숨진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숨진 남성의 사체를 중국 조선족 가이드를 시켜 자신의 핸드폰 동영상으로 촬영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15초의 짧은 분량으로 중국 공안들이 와서 조사하는 장면도 담겼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 영상을 조만간 한 공중파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경을 넘어선 탈북자를 조준 사살한 소식은 종종 알려져 왔다. 그러나 증거 화면이 공개된 적은 없다. 피격 사망 사건은 그렇지 않아도 탈북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을 더욱 자극할 개연성이 높다. 국경지역에서 총격을 묵인할 경우 이후 오발로 인한 사상자 발생도 감수해야 하는 일로 민감한 사안이다. 북중 국경지역을 담당하는 중국측 변방경비대의 단속 및 감독 강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이미 중국 측 국경에 올라선 탈북자에 대한 조준사격은 총격을 가한 당사자에게 강한 처벌이 가해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경비대 병사가 임의로 판단해 사격을 가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때문에 해당 부대 등에서 탈북자에 대한 사살 지시가 강하게 내려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지난해 내려온 김정은의 11.18 지시로 올해 국경지역 감시는 대폭 강화돼 왔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탈북 방조(幇助) 등에 대해 '폭풍군단'의 강도 높은 검열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된 바 있다. 김소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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