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남한 주민 ‘어울림 한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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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가을은 즐거운 축제의 계절인데요. 멀리 가지 않아도 멋과 흥을 즐길 수 있는 탈북자들을 위한 축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졌습니다. 통일을 향한 첫걸음의 그 현장을 서울의 황은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2011년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하는 어울림 한마당 대회를 선언합니다.” 단풍이 붉게 물든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서울 시내에서 모처럼 멋진 잔치가 열렸습니다. 팔도 윷놀이와 노래 경연이 축전의 열기를 한껏 높입니다. 신 나는 음악에 맞춰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기도 합니다. 노래경연에 나온 탈북자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는 여느 가수 못지않습니다. 노래경연에서 1등을 차지한 최금실 씨입니다. 최금실: 우리는 정말 정든 고향을 등지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에 두고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살아서 꼭 성공하여 우리 가족들과 함께 통일되는 그날 통일 콘서트를 열고 통일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소원입니다. 전통놀이 문화는 남이나 북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하면서 탈북자들과 남한 주민들은 금세 친해집니다. 탈북자 이명숙 씨입니다. 이명숙: 이긴 것보다 비겼다는 것이 더 좋습니다. 남과 북이 한마음이 됐다는 생각도 들고 민속놀이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고 이런 행복을 대한민국에 와서 가질 수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즐겁고 행복합니다. 여의도 지역 주민들은 탈북자들의 축전 현장을 사진기에 담기 바쁩니다. 또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들을 나눠 먹으며 화합과 친목을 다집니다. 특히 1천5백 명 분의 통일 비빔밥이 고명과 한데 어우러져 섞이는 모습은 남과 북이 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느낌입니다. 남한 주민 이은선 씨입니다. 이은선: 어울려져서 서로 남북이 한 마당이 되는 모습을 보고 남한이 그들의 가족이 되는 것 같고 저희도 북한이탈주민들을 보면서 하루빨리 통일되어서 진정으로 그들의 한 가족을 만나고 이런 어울림 한 마당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가을의 바람을 타고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집니다. 손풍금과 소해금 등 다양한 악기들이 어우러져 내는 음악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한국에서는 손풍금을 아코디언이라고 부릅니다. 이날 손풍금을 연주한 탈북자 이혜영 씨입니다. 이혜영: 저는 한국에 들어 온지 두 달 밖에 안됐습니다. 악기를 연주할 때 마다 고향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울림마당에 오니까 외로웠던 마음도 달래고 즐겁고 좋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탈북자만 1천 500여 명. 행사장 여기저기에서 알록달록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탈북자들이 축전의 현장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주최하고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후원한 ‘탈북자와 함께하는 2011 어울림 한마당 행사’는 올해 처음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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