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주재 외국 공관원 감시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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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 공관원들과 그 가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의 몰락과 사망 이후 북한당국은 외국 공관원들의 제3국 여행도 통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가 리비아 시민군에 피살된 이후 극도로 긴장하고 있는 북한당국이 국내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동태파악을 부쩍 강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에서 소규모 합영 기업을 운영하고 하고 있다는 러시아 국적의 사할린 동포 이 모 씨는 최근 “리비아 민주화 혁명이후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제3국 여행 까지 간섭하고 있다” 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자신의 사업특성상 평양에 주재하면서 자주 중국을 드나들 수밖에 없다는 이 씨는 “이번에 중국방문 수속 과정에서 왜 중국에 가며 언제 다시 들어올 것인지, 또 중국 이외에 다른 나라에도 갈 것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 묻는데 놀랐다”며 “만약 사전허가 없이 중국 이외에 다른 나라에 갔다가 올 경우, 다시 북한에 들어오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공관원 가족들도 외국에 나갔다 다시 들어오려면 세밀한 일정과 동선을 북한 당국에 신고해야 하며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 갔다 오는 것을 극력 꺼리고 있는데 그럴 경우, 재입국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중국에 다녀오는 것을 적극적으로 제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 씨는 “외국인들이 북한에서 구하기 어려운 소비품들의 구매를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막을 명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북한 주재 외국인들의 국외 여행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이 씨는 “리비아 민주화 운동과 리비아 시민 혁명군에 의한 카다피 피살소식에 당국이 몹시 긴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풀이했습니다. 평양에 살다 최근 중국에 정착한 화교 주 모 씨는 “북한 당국은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고 매사가 주먹구구식이기 때문에 외국 공관원들의 출입국까지 제한하는 것이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일인지 생각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또 다른 주민 장 모 씨는 “북한 내 외국 공관원들이나 그 가족들은 평양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북한 외무성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당국에서 파견하는 감시요원들의 동행해야 하고 그들의 통제 하에 여행을 해야 한다”며 “이는 북한 주민들과의 접촉을 차단하기위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운동이 북한까지 번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북한당국이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 공관원들과 그 가족들의 동선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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