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외 무역일꾼에 "식량 구입해 보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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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일꾼들에게 일정량의 식량을 강제할당하고 올 연말까지 북한으로 들여보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2년 강성대국 원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식량 확보가 절실한 북한의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중국 선양의 대북 무역상 왕 모 씨는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외화벌이 주재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본국으로 들여보낼 식량을 강제 할당하고 있다”고 자유 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왕 씨는 “북한당국이 식량구매자금을 무역 주재원들에게 보내주지 않고 대신 북한의 광물자원을 최대한 지원해준다는 말만 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나마 지하자원도 제 때 지원하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각자 수단껏 알아서 식량을 구해 보내라는 강제지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의 강제적 조취는 연말까지 22만 톤의 식량을 해외로부터 들여와 확보하라는 김 위원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왕 씨는 “이 같은 지시 때문에 요즘 중국에 나와 있는 무역 주재원들이 심한 압박감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선양의 또 다른 대북 사업가 이 모 씨의 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북한 당국이 해외무역 일꾼들에게 식량도입량을 강제 할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시는 ‘연말’까지 식량을 들여보내라는 시점까지 정해져있어 주재원들에게 더 큰 압박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상, 이런 지시는 시한이 정해질 경우, 만약 연말까지 할당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소환까지 각오하라는 일종의 경고의 의미도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의 소식통들은 이번 해외 무역일꾼에 대한 식량 확보 지시가 강성대국 원년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중국 단동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출신 화교 장 모 씨는 “내년에 강성대국의 문을 열어제낀다고 요란하게 선전했으니 당국도 주민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강성대국 원년 행사를 꾸미기위한 당국의 무리한 지시가 해외에 나가있는 무역일꾼들의 목을 죄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장 씨는 또 “올해도 거둬들인 식량의 절반 이상을 군량미로 충당해야하고 나머지를 돌격대나 간부들에 분배하고 나면 농장원들이나 일반 주민들에게 돌아갈 식량은 절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북한당국이 얼마나 식량사정이 긴장한지 잘 알기 때문에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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