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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키작으면 꼭 가야하는 '난쟁이 수용소'
북한RT 2011-11-14 01:12:11 원문보기 관리자 1312 2011-11-14 23:53:27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일요일에 저는 지인들과 함께 서울 근교 있는 장애인재활학교에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이의 장애인들이 살아가는 이 학교에서 저희는 밥도 먹여주고, 청소도 해주고 돌아왔습니다.
 

뇌성마비에 걸려 의사표현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 팔이 없는 아이, 다리가 없는 아이…대다수 어린이들이 하루 종일 휠체어에 앉아 보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 마음 아프지만 본인들은 정말 구김살 없이 웃으면서 지내더군요. 그 애들을 보니 정작 온몸이 성성한 우리들은 하루하루를 더 큰 근심과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학교에서 저는 저 애들이 북한에서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대다수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겠죠. 성성한 사람도 벌어먹기 힘들어 꽃제비가 돼서 떠도는 마당에 장애인이 어떻게 삽니까.
 

제가 세계를 둘러도 봐도 정말 북한만큼 장애인 대우가 열악한 나라가 없습니다. 나라에 애당초 인권이라는 개념이 서 있지 않는데 장애인 인권은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인권까진 몰라도 제발 박해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평양에는 장애인이 없습니다. 모두 지방에 내쫒기 때문이죠.

 

평양에서 멀쩡하게 살던 가정도 장애인 아이가 태어나면 지방에 추방합니다. 외국인이 보고 평양의 이미지가 구겨진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아니, 장애인이 있는 것이 왜 국가의 이미지를 갉아먹는단 말입니까. 평양이 부끄러워 할 것은 장애인이 아니라 장애인 추방 지시를 내린 자들입니다.
 

외국 가보면 대도시에서 장애인들 정말 많이 봅니다. 장애인시설이 얼마나 잘 돼 있는가 하는 것이 그 나라 선진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됩니다. 여기 서울도 장애인 대우는 세계적으로 비교하면 잘 됐다고 말할 수 없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어딜 가나 느낄 수 있습니다.
 

공공장소의 계단들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통로들이 설치돼 있고 문턱도 없앴으며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의무화돼 있습니다. 도로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지팡이를 더듬어서 다닐 수 있게 표지판도 잘 돼 있고, 길을 건널 때는 말로 안내해주는 장치들도 있습니다.

 

나라에서 장애인들에게 비싼 전동차를 살 수 있는 보조금도 주고, 맹인들에겐 안내견도 훈련시켜 분양시켜 줍니다. 아무튼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일일이 설명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전된 나라들과 비교하면 한국의 장애인 관련 예산은 꼴찌수준에 불구합니다. 선진국에 가면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훨씬 더 잘 돼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는 각종 장애인을 지칭하는 용어도 교육도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아예 장애인 배려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거죠.

 

군대에 가서 불구가 되면 영예군인이라고 부르며 대우를 좀 해주지만 선천적 장애인은 북한에서 감추고 싶은, 말하고 싶지 않는 문제일 뿐입니다. 장애인 학교라고는 벙어리 학교라고 불리는 학교가 전국에 몇 개 있을 뿐이죠.
 

국가의 개념 자체가 그렇게 돼 있으니 아이들까지 장애인들을 보고 병신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욕하고도 죄책감이 전혀 없습니다.

 

몸이 성치 않은 것이 자기 잘못도 아닌데 그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 당사자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한국에선 장애인을 병신이라고 말했다가는 사회적 지탄을 받아 그렇게 말한 사람이 주위에서 정신적 불구 취급당합니다.
 

저도 여기 와서 각종 장애인 관련 용어를 새로 배워야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을 지체장애인이라고 하며, 북에서 벙어리라고 하던 사람들은 청각장애인, 맹인은 시각장애인, 난쟁이는 저신장장애인 이런 식으로 부릅니다.

 

북한에선 장애인들이 비단 무시와 멸시만 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적으로 장애인들을 없애기 위해 무서운 행위들이 가해졌죠.

 

실례로 함남 정평에 있는 ‘난쟁이수용소’가 대표적입니다. 전국에서 키 작은 사람들 다 끌고 와 가두고 어떻게 했습니까. 아이를 못 낳도록 여자는 주사를 놓고 남자는 정관 수술을 다 했습니다.
 

이런 장애인 말살 정책은 정말 극악이란 단어로밖에 묘사할 수 없는 반인도적 죄악입니다. 20세기에 장애인들을 수용소에 가둔 나라가 북한 말고 하나 더 있습니다.

 

어딘가 하니 바로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었습니다. 히틀러가 장애인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을 내려서 장애인 무려 27만 명이 수용소에서 이러저런 방식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히틀러는 정신지체장애인인 자신의 6촌 여동생조차 수용소에 끌고 가 죽였습니다.

 

이런 미친 나치 독일과 북한이 장애인 말살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전 세계적으로 장애인 말살은 반인류적 범죄로 꼽히고 있고 이런 범죄는 아무리 시간이 가도 그 죄는 반드시 따져 묻습니다.
 

이 방송을 듣는 분들 만큼이라도 앞으로 장애인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주시길 바랍니다. 혹 지위가 아주 높은 분이거나 친척 지인 중에 고위급이 있으면 영향력을 행사해서 장애인 정책 좀 바꾸도록 애써주십시오. 그런다고 정치범으로 몰리기까지야 하겠습니까.
 

북한 사람들이 마음이 악독해 장애인들을 나쁘게 대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심 대신 배타심만 가르치는 북한 정부의 탓이죠.

 

제대로 교육만 받는다면 북한 사람들도 내가 얼마나 부끄러운 짓들을 해왔는지를 큰 수치감 속에 느낄 것입니다. 부끄러운 것을 보고 부끄러워 할 줄 아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첫 걸음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이 글은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내용으로 11월 4일 방송분입니다.
남한 독자들이 아닌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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