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써비차’, 검열 등쌀에 운행포기 속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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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주민들이 기차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방문하거나 생필품 등 화물운송에 없어서는 안 될 버스나 화물차, 일명 써비차가 곳곳에 마련된 군 초소들의 지나친 검열 등쌀에 운행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대중교통 수단이 열악한 북한에서 개인들이 국가기관이나 국영기업소 이름을 빌려 돈을 받고 운행하는 버스나 화물차, 일명 써비차가 곳곳에 설치된 초소들의 횡포에 못 이겨 운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함경남도 흥남에서 혜산을 거쳐 중국에 왔다는 북한주민 조 모 씨는 “얼마전까지 운행하던 써비차가 다니지 않는 바람에 흥남에서 혜산까지 5일이나 걸려 열차를 타고 왔다”며 “돌아갈 때 열차를 다시 탈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고 말했습니다. 써비차가 운행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조 씨는 “흥남에서 혜산까지 오는 길목에 26개의 검문 초소를 통과해야한다”면서 “각 초소마다 승객의 검문과 짐 보따리 검열이 너무 심해 이를 무마하기 위해 (승객이나 운전사 모두가) 돈을 너무 많이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의주에 살고 있다는 한 북한 주민은 “신의주에서 의주까지 50km정도 밖에 안 되는데 써비차의 운행시간이 보통 10시간이 넘게 걸린다”면서 “통과해야 하는 6개의 초소에서 검문과 짐 검사로 번번이 차량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검문 초소의 과도한 검열로 인해 승객뿐만 아니라 써비차 영업을 하는 차주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금을 들여 중고 버스를 구입해서 평양과 원산을 운행하며 돈벌이를 한다는 평양 주민 장 모 씨는 “승객들로부터 열차 요금의 10배가 넘는 요금을 받고 있지만 통과해야 하는 초소마다 돈을 뜯어내고 또 이름을 빌려준 기업소에 일정금액을 바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마땅한 작자가 나타나면 차량을 팔아치우고 이 사업을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써비차 운행의 어려움에 대해 중국에 정착한 평양 출신 화교 류 모 씨는 “도로 곳곳에 설치된 초소의 횡포가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지만 식량배급을 비롯한 국가의 모든 공급이 끊어진 마당에 초소에 있는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 만큼 초소만 욕할 일도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통상 북한 주민들이 써비차를 이용하는 경우는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지역이거나 열차가 운행한다 해도 몇 시간이면 갈 거리를 며칠씩 가야하기 때문에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운행하는 써비차들은 대개 개인들이 기업소나 국가기관의 이름을 빌려 편법적으로 영업하는 것이지만 철도운송 못지않게 육로수송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기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철도를 대신해 서민의 중요한 교통수단이 된 북한의 써비차, 그나마도 검열 횡포로 인해 서민의 발이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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