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주민들, 담장개조 작업으로 고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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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의 함경도 지역 주민들이 집 주위 울타리 개조 작업을 개별적으로 시행하라는 당국의 지시로 인해 1년 넘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북한의 함경도 지역 주민들 중 ‘땅 집’ 이라고 불리는 단독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담장 개조 작업으로 1년 이상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봄 김정일 위원장이 함흥 지역을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대부분 나무판자 울타리로 된 주택들의 낡은 담장을 시멘트 블록으로 다시 세우고 담장위에는 기와를 올려 말끔하게 정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전에 황해도 지역을 현지지도 하면서 본 마을의 담장이 말끔한 게 보기 좋았다”면서 “이곳도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 한마디에 함경도 지방이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주민들 주택 담장을 뜯어고치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을 자유 아시아방송(RFA) 전한 청진 주민 유 모 씨는“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주민들이 당국의 성화에 못 이겨 담장 고치기에 매달린 게 1년이 됐지만 아직도 전체 집들의 절반이 작업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씨는 이어 “담장 작업을 위해서는 국돈(북한돈)으로 시멘트 1kg에 320원, 기와장 한 개에 260원 하는 자재를 구입해 담장을 다 뜯어고치려면 최소 몇 만원이 들어야 한다”며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주민들의 고통을 위에서는 상상이나 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평양의 한 주민은 “몇 년 전엔 평양의 아파트 베란다를 ‘미늄 틀(알루미늄 샤시)’로 다 뜯어 고치라고 해서 주민들이 큰 고생을 했었다”면서 “주민들의 생활 형편과는 동 떨어진 장군님 한마디에 백성들은 죽을 지경” 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의주의 한 주민도 “장군님이 현지지도만 했다 하면 현지주민들 모두가 긴장한다”면서 “지시하고 간 내용이 무엇이냐에 따라 주민들의 크고 작은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반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의 청진 주민 유 씨는 “평소에 나오지 않던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주민들은 장군님이 현지지도 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장마당 장사도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나가봐야 보안원들이 주민들 통행을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에 장사가 될 턱이 없기 때문 이라는 설명입니다. 김 위원장의 왕성한 현지지도가 인민들을 위한 행보라는 북한 선전 매체들의 요란한 선전과는 달리 실제로는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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