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휘파람’ 자동차 인기 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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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값이 비싸고 실용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상업광고를 좀처럼 하지 않는 북한에서 제작한 휘파람 승용차 광고입니다. <녹취: 북한TV> “차의 모든 구조와 설비들이 최대한 안전하고 누구나 이 차의 운전대를 잡고 주행하면 경쾌함을 금치 못한다는 새 형의 승용차 휘파람…” 경쾌한 음악에 맞춰 약 7분 길이로 제작된 이 광고에는 휘파람 승용차의 성능과 특성이 구체적으로 소개됩니다. 승용차에 장착된 수동 변속장치와 라디오도 최신식으로 소개되고, 도난 경보장치와 좌석 등받이도 최상이라고 선전합니다. 평양의 길거리에서도 북한 최고 가수인 전혜영이 등장한 휘파람 차 광고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광고는 평화자동차 판매업소의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면서 주민들의 구매를 독려했습니다. 남포시 외곽에 건설된 평화자동차 종합공장은 1998년에 한국의 평화자동차가 70%, 북한이 30%의 지분을 나누기로 하고 건설한 남북 합자 기업입니다. 이 공장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인사는 “평화자동차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대부분 외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들여와 남포시 평화자동차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2년에 처음 휘파람 승용차 1형 모델을 생산할 때는 이탈리아와 협력했으나, 그 후 중단되고 지금 생산되는 휘파람 승용차 2형 모델은 중국의 한 자동차 회사와 협력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생산한 휘파람 승용차를 해외에 수출하지 못하고, 국내 주민들에게만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주민들 속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평양을 떠나온 한 고위층 탈북자는 “처음에 휘파람 자동차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실용성이 없어 인기가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휘파람 자동차를 팔기 위해 귀국자(북송 재일동포)들만 가질 수 있게 했던 자가용차를 일반 개인들도 가질 수 있게 폭을 넓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차를 사는 주민들에게 외화 출처도 묻지 않고, 또 자동차 구매자에게 각종 세금 혜택을 주고, 차 번호판까지 보안서에서 직접 해주는 등 우대정책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휘파람 자동차의 실용가치가 떨어져 도리질을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자동차를 샀으면 본전을 뽑아야 하는데, 승용차로는 장사를 할 수 없어, 차를 사려는 주민들은 차라리 값이 싼 일본제 롱고방(일본 밴)을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또, 휘파람 승용차가 미화 만 달러 이상 하는데 비해 일본 중고차의 가격은 3천~5천 달러로, 더 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당국은 한동안 일본 중고 자동차의 수입을 막고, 운행되고 있던 일본차까지 폐차시키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고 이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남북 합작의 평화자동차는 중국과 생산 부품 계약을 맺을 때 수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생산된 자동차를 수출하지 못하고 북한 내부에서만 팔고 있습니다. 한국 평화자동차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설립이후 2011년 5월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 실적은 약 5천대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평화자동차는 사업 7년째인 2009년에 처음으로 북한 공장으로부터 50만 달러의 수익금을 송금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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