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크리스마스 등탑에 조준사격 위협 |
---|
MC: 크리스마스, 즉 성탄절을 앞두고 한국군이 최전방 지역에 크리스마스 등탑을 2개 더 세운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이 벌써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남북관계가 또다시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이곳에는 개성 일대가 바라다 보이는 최전방 애기봉이 있습니다. 12월 25일 예수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 즉 성탄절이 다가오면 애기봉 등탑에선 환한 불을 밝히는 점등 행사가 열립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이 북녘의 동포에게 전해지고 평화가 다가오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휴전협정 이듬해인 1954년부터 시작됐지만, 어두운 밤에 밝게 빛나는 등탑은 수십km 떨어진 개성 지역에서도 볼 수 있어 북한이 늘 민감하게 반응해 왔습니다. [인터뷰: 장세율, 인민군 출신 탈북자 모임 ‘북한인민해방전선’ 사령관]? “(北 군부가) 등탑에 대해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 등탑을 밝히면 애들이 잠을 자지 않고 나와서 구경해요. 그걸 보면서 남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요. ‘남한이 잘 산다’는 등의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이 때문에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6월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북측은 남측의 대북 선전활동에 대해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남측이 곧바로 이를 수용해 그해 겨울부터 애기봉의 등탑 점등을 중단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북한에 의한 천안함폭침 사건에 이어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하면서 한국군은 애기봉 등탑에 다시 불을 밝혔습니다. 최전방 등탑의 점등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한국군은 올해엔 2곳을 더 추가해 등탑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대북 심리전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녹취: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 “종교단체 요청에 따라 장병들의 종교활동 차원에서 금년에는 애기봉 외에 중부전선과 동부전선에 등탑을 허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부전선의 애기봉을 비롯해 점등 장소 3곳은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보름 동안 불을 밝힙니다. 한국군의 이번 등탑 추가 점등에 대해 북한군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조선중앙텔레비전)] “반공화국 심리전에 대해서는 이미 경고한 대로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대상을 목표로 불시에 물리적 대응을 가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군은 등탑 주변에 방호벽을 쌓고 일대에 군 병력과 감시 장비를 증강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