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북, 집단지도체제 징후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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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권력 승계가 안정적이며 “집단지도체제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알렉산더 만수로프(Alexander Mansourov) 박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후 40여 일이 지난 1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등 이른바 4인방의 집단지도체제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There’s absolutely no evidence, and I repeat it, there’s absolutely no evidence of collective leadership in North Korea today. (만수로프 박사: 현재 북한에서 집단지도체제가 행해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집단지도체제의 징후는 전혀 없습니다.) 만수로프 박사는 1일 SAIS로 알려진 미국 워싱턴의 존스 홉킨스 대학의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후 북한을 전망하는 토론회(North Korea After Kim Jong Il: The Future of Inter-Korean and US-DPRK Relations)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SAIS의 객원연구원(Visiting Scholar)인 만수로프 박사는 집단지도체제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부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은 최근 부각되지 않고(keep low profile), 경공업부장인 김경희도 경공업 전시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에 김 부위원장이 현지 지도를 할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전에 볼 수 없었던 김명국 군 작전국장,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 리두성 중장 등을 대동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현지지도 방식을 취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만수로프 박사: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중요한 변화는 김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현지지도 방식을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방식으로 바꿨다는 것입니다. 장성택, 김경희, 리영호 등 4인방의 영향력이 서서히 줄어들었습니다. 장성택은 몸을 낮추고, 김경희는 모습을 감추고…) First and foremost sign of change is that Kim Jong un replaced Kim Jong Il-centered unified guidance system with his own unified guidance system, meaning with his own one-man-rule centered on Kim Jong Un. 만수로프 박사는 김 부위원장이 권력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기 보다는 스스로 장악했다는 의식을 갖고 국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평양 광복지구 상업중심 등을 김 위원장을 기리는 유적지로 남기지 않고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불과 열흘 만에 모든 경제활동을 재개한 점, 외국인 투자법을 개정하고 내각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북한은 올 들어 각종 대표단을 외국에 파견하고 평양에 미국의 AP통신 ‘종합지국’을 여는 등 외국과의 교류도 재개했습니다. 또 김 부위원장은 연합보고체계(unified reporting line)를 구축해 직접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만수로프 박사의 주장입니다. 만수로프 박사는 그 근거로 북한 언론이 이미 3차례나 김 부위원장이 여러 안건에 대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직접 서명한 서류들을 공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정일 시대의 구호인 ‘선군정치’보다는 ‘우리식 지식경제’, ‘발전된 사회주의문명국’ 등 김정은 자신만의 새로운 이념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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