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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커스와 진행한 탈북자동지회장 인터뷰 내용
Korea, Republic o 동지회 1119 2012-02-20 11:39:39

 

올해 탈북자동지회의 신임회장으로 최주활씨가 선임되었다. 탈북자동지회 회장으로 선임된 최주활씨는 1995년 대한민국으로 입국, 탈북자동지회 초대 사무국장을 거쳐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뉴포커스는 지난 17일 최주활 신임회장을 만나 탈북자들 간의 연합 대책, 2012년 계획 등 궁금한 사항들을 인터뷰했다.

탈북자동지회 최주활 신임회장(사진=뉴포커스)

먼저 신임회장에 선출된 것을 축하 드립니다. 회장님의 시각으로 우리 사회에서 탈북자들의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이며, 정착에 방해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그리고 현재 탈북자들에게 정책지원, 사회적인 측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탈북자들이 증가하면서 한국사회에서 그들을 전부 수용하는데 재정적으로 부담이 많았을 것인데 그래도 잘 받아주고 지원해주는 것 같아, 탈북자들이 전반적으로 고마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사정에서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탈북자들은 탈북 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큽니다. 북한에 남겨 두고 온 가족, 자식, 친인척들에게 미안함과 배신했다는 자책감이 커서 대부분의 탈북자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 정신적인 고통을 극복해나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문화적 충격도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경제·문화면에서 빈부격차를 경험하면 심리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착하는데 있어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탈북자의 90%이상 절대 다수의 탈북자들은 안정된 일자리를 찾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정부에서 정부기관에 채용하기도 하는데 중소기업에 채용됐던 탈북 근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대한민국의 노동강도가 세다. 북한에서도 힘든 노동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일하는 시간은 얼마 없고 주로 사상·정치 교육이 많았는데 여기는 노동시간이 길고 강도가 강하다"라고 말합니다. 때문에 여성들 경우 북한에서 지내던 약한 체력으로 일하려고 하니까 견디지 못해 도중에 나오는 사람도 비일비재 합니다. 그리고 언어, 문화 차이 등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대화가 안돼서 자발적으로 나오는 사람도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자영업을 하는 사람 중에 사기를 당한 사람들이 있는데, 북한 사람들이 자본주의 시스템을 잘 못 이해해서. 순박해서 사기를 당할 때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로, 정부지원이나 북한이탈주민재단 등의 지원이 탈북자에게 효율적으로 분배될 수 있도록 탈북자 단체들을 통해 전달되는 체계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탈북자들도 우리들의 단체를 더 신뢰하고 연합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재정이 필요한 곳에 잘 흘러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체를 통한 지원으로 탈북자들의 집단의식을 고취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취임사를 통해 "탈북자들과 탈북자단체들이 서로의 이해관계와 편견을 떠나 하나의 목적 실현을 위하여 화합하고 단결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현재 탈북자들, 탈북자단체들 간의 실제적인 유니티는 어떻습니까.

故황장엽 선생이 1999년 탈북자 동지회를 설립할 당시 저는 사무국장으로 재직했고, 사단법인 단체라고는 탈북자동지회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탈북자가 100명 조금 넘는 정도였기 때문에 그들 모두 탈북자동지회 소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탈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대한민국에 늘어나다 보니 북한에서 가졌던 직업의 공통성, 성향의 공통성, 그리고 여성단체에 이르기까지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고, 그런 조직들이 생기면서 탈북자동지회에 소속회원들이 분산되었습니다.구체적으로 조사해보지는 않았지만 현재 탈북자 단체가 30~40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탈북자동지회 회장으로 선출돼서 고민한 것이 황선생님이 계실 때는 탈북자 단체들이 그래도 그 분을 중심으로 공동 행사나 사업 등을 전개했는데, 현재는 잘 연대가 안되는 모습으로 사회에 비춰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탈북자 간에도 선입견이나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남한에 온 이상은 과거에 어떤 직책이었건 어떤 일을 했건 간에 화합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탈북자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일 것입니다.

또한 탈북자단체들의 활동방법이 단체마다 자기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북한의 민주화를 실현하고 남한에서 탈북자들이 잘 정착하게 하는 것이 이 단체들의 공통된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자기 특성에 맞는 사업을 하면서도 화합된 모습을 사회에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탈북자동지회에서 큰 행사를 조직한다 하면 거기에 다른 탈북자 단체들도 같이 잘 참여해서 공동으로 행사가 잘 진행되게끔 지원하고 돕고, 다른 탈북자 단체에서 행사를 한다고 하면 우리 탈북자동지회에서도 적극 가서 협조하는 등 연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간에 오해와 불신이 있다면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탈북자·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이 꽤 많습니다. 타 단체들과 차별된 탈북자동지회만의 활동영역 및 특징이 있다면, 그리고 특별히2012년 탈북자동지회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펼쳐 가실 계획이십니까(큰 계획들이 있다면-대내외적으로).

탈북자동지회가 다른 단체들과 총체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탈북자동지회 회장으로서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정착에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싶습니다. 탈북자동지회에서 초대 사무국장을 역임할 때 탈북자들이 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월급이 적게 나온다든지, 적응이 안된다고 해서 그 회사에 찾아갔더니 그게 도움이 됐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살려서 발로 뛰어다니면서 탈북자들의 권익과 정착을 위해 일하고자 합니다.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서의 정착이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친척들과 많이 연결되어 있어서 그것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개선하고 민주화로 이끄는데 중요한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취임한 지 얼마 안돼서 구체적인 행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살펴 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작년 5월 탈북자동지회가 육군사관학교에서 탈북자 2천 여 명이 참가하는 화합대회를 벌였었는데, 이런 큰 행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청계천 광장에서 통일, 북한을 알리는 공연, 사진, 미술,, 등의 작품 전시회를 여는 것을 구상해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행사는 탈북자들이 화합하는데도 좋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탈북자들의 삶과 북한의 인권 실상을 함께 알리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은 혼자만 구상해본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각 단체 대표들에게 일일이 찾아가서 함께 공론할까 합니다. 그리고 나서 구체적으로 구상해가고 실현해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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