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기차표 실명제’ 탈북자에 불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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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당국이 기차표 암표상을 없애겠다고 내놓은 정책이 중국 내 탈북자 구출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탈출을 돕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들은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 탈북자들과 함께 먼 거리를 움직이기 위해선 주로 기차를 타야 하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전국에 걸쳐 암표상 근절을 명목으로 신분증이 있어야 표를 살 수 있는 ‘기차 승차권구입 실명제’를 실시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내 탈북자 구출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 뉴욕의 한 북한 선교단체는 “지난해 말부터는 장거리 버스도 신분증을 보여줘야 표를 살 수 있게 됐다”며 “기차표와 버스표를 구하지 못할 경우 더욱 더 먼 거리로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 구출 비용은 가장 저렴한 가격이 성인의 경우 미화로 천 달러, 그리고 어린이는 5백달러 정도.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지역의 한 소식통도 지난해부터 고속전철은 물론 일반 기차표마저 적법한 신분증 없이는 표를 살 수가 없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한 “급할 경우 웃돈을 줘야 표를 구입할 수 있지만 암표상에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탈북자의 구출을 돕는 탈북자지원단체 입장에선 경제적 부담과 위험부담이 상당히 크다고 전했습니다. 뉴욕에 있는 이 북한 선교단체는 매달 약 25명에서 35명 가까운 탈북자들을 자체적으로 중국에서 제3국으로 탈출시키고 있다면서 최근 심양에서 체포된 탈북자 가운데 일부가 이 단체를 통해 이동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65세 남자 한 명을 비롯해 48세 여자 한명, 각각 3명과 7명으로 구성된 가족 등 모두 12명이 지난 8일 션양, 즉 심양 인근지역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며 이들이 안전하게 자유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외교통상부는 최근 중국 공안에 30여명의 탈북자가 체포된 일과 관련해 이들의 북송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국 광주지역 탈북자들은 16일 광주 소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와 석방 촉구 집회를 여는 등 탈북자 구출을 위한 각계 각층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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