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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기 교수 글은 잘못된 의견"
동지회 609 2005-10-19 10:10:41
"장시기 교수 글은 잘못된 의견"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대사 스테파너스 요하네스 스쿠만)이 장시기(張時基) 동국대 교수(영문과)가 최근 민교협 홈페이지에 올린 ‘김일성은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이다’라는 글을 직접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18일 홈페이지(www.southafrica-embassy.or.kr)에 올렸다.

남아공 대사관은 “남아공에 2개월간 체류한 학자가 현실이 왜곡된 내용으로 남아공인들과 아프리카인들의 입장을 대표하는 발언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장 교수의 기고를 비판했다.

주한 외국공관에서 국내 학자의 글을 직접 반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한글 번역에 대한 이해가 명확하지 않거나 보다 정확한 내용을 위해 영문 보도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도 실었다.

대사관은 “▲아프리카인들은 한반도의 싸우스 코리아보다는 노쓰 코리아를 더 친근하게 생각한다 ▲1960년대 이후 아프리카 나라들의 독립에 가장 걸림돌의 역할을 한 나라는 미국이다 ▲아프리카의 독재 권력 집단과의 싸움은 미국과의 싸움이었고…”라는 장 교수 기고 내용 일부를 적시하면서 “(이는)사실과 다른 잘못된 의견입니다”라고 못박았다.

대사관은 “▲남아공은 한국과 1992년 12월 외교관계를 수립한 후 양국은 매우 우호적이고 활발한, 그리고 견고한 관계로 발전했다 ▲남아공 국민들은 1990~94년 국민당 정부와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포함한) 다른 정당들과의 협상을 통해 외부의 간섭 없이 스스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했다 ▲북한 정부의 공식 대표단을 제외하고 북한 정부는 북한 국민의 남아공 방문·체류·취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남한 사람들만이 남아공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사관측은 “언론의 자유를 인정하며 학자들이 오랜 연구를 통해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견해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한다”면서도 “경계해야 하는 것은 (장 교수의 글에서 언급된 남아공) 지도자들의 발언이 특정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이뤄졌음에도, 이러한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잘못된 방향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대사관은 특히 “남아공의 정책과 대화를 통한 화해와 평화적 노력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음베키 대통령과 만델라 전 대통령의 역할을 고려할 때 그 분들의 이름이 다른 국가의 명성을 훼손하는 일에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라는 당부까지 담았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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