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외고 학생들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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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중국 당국이 선양 등에서 체포한 31명의 탈북자 전원을 강제 북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탈북자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한 한국 내 인권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서울의 대원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도 탈북자 북송 반대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취재에 황은희 기자입니다. [현장음] 지난 10일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의 하나인 지하철 강남역의 한 출구. 고등학생들이 음악 소리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추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저지하기 위한 학생들의 거리 공연입니다. 이들은 대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소조 ‘투포 원(Two for One)의 학생들입니다. ‘투포 원’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뜻으로 남북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영어로 이름을 붙인 겁니다. [인터뷰: 김민지, ‘투포 원’회장] 김민지: 탈북자 강제북송이 이슈화되고 있잖아요. 서명운동이 온라인에서는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오프라인에서는 큰 활동이 없고 특히 청소년들이 앞장서서 하는 게 없어서 안타까워서 저희 학교 친구들이랑 같이 서명도 모으기로 했습니다. 서명운동은 다음 주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음악회랑 사진전시회를 하게 됐습니다. 시민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정승재, 대학생] 정승재: 중국이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꼭 했어야만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얼마나 힘들면 탈북까지 생각했겠습니까. 다시 강제북송을 시킨다는 것이 저는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북한 인권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대학을 졸업하면 꼭 하고 싶습니다. 공연장 주변에는 탈북자의 인권실상을 알리는 사진들도 길게 전시돼 있습니다. [인터뷰: 황지희, 대원외국어고등학교 학생] 황지희: 북한수용소에 대한 내용인데요. 조금 더 북한의 현실과 인권유린 상황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사진들입니다. 시민들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최악의 인권유린을 보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김소희, 서울 시민] 김소희: 한국에서는 솔직히 공개 처형이 있기가 힘든 일인데요. 바로 옆에 있는 북한에서 저렇게 공개 처형한다는 것이 정말 충격적입니다.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면 공개처형이 당연하게 이루어지잖아요. 우리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똑같이 생긴 사람들인데 저희 할머니도 북쪽에서 오셔서 그들이 친척분들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이날 행사에는 탈북자들도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정철호, 탈북대학생] 정철호: 강제북송을 통해 저도 몇 번 잡혀는 가봤는데요. 먹지도 못하고 체력도 떨어지는 상황에 감옥에서 육체적인 고통을 많이 주니까 힘들었습니다. ‘투포 원’ 회원들은 오는 24일 서울 시청역 일대에서도 탈북자 송환 반대 운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시민 1만 명의 서명을 받아 한국 정부와 유엔 등에 제출한다는 게 이들의 목표입니다. 이들은 또 중국 감옥에 구금된 탈북자들을 위해 희망의 편지 쓰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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