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초코파이’ 북 전역 유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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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제품을 철저히 단속하는 장마당 관리요원들도 초코파이는 단속하지 않고 눈감아준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개성공단에서 흘러나온 남한의 초코파이가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 장마당은 물론 지방의 장마당에까지 폭넓게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친척 방문차 중국을 방문한 평양주민 이 모 씨는 “개성공단에서 초코파이가 지함(종이상자)떼기로 올라와 남한 상표와 포장지 그대로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다”고 자유 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청진주민 민 모 씨도 “장마당에 가면 초코파이가 널려있다”며 “남조선 상품이라면 팔거나 살 수 없다며 눈에 불을 켜고 단속하는 장마당 보안원들도 초코파이 거래는 못 본척한다”고 말했습니다.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로 잘 알려진 자강도 희천시 주민도 “돈만 있으면 장마당에서 초코파이는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며 “특히 아이들과 노인들이 아주 좋아하는데 남조선 식품인 줄 다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북한 주민들이 증언하는 초코파이 한 개 값은 지역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북한 돈으로 4백~5백 원선. 중국 인민폐로는 1위안에도 못 미치는 금액입니다. 남한 식품점에서는 보통 300원 선(한국 돈)이고 인민폐로 환산하면 약1.7위안 정도입니다. 중국에 진출한 남한기업이 생산한 초코파이가 중국 내 일반 소매점에서 한 개에 1.8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 장마당에서의 초코파이 가격이 가장 눅다(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초코파이는 개성공단 노동자들이 무료로 제공 받아 되판 것이기 때문에 원가를 계산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장마당에서는 4~5백 원에 팔리지만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무료로 얻은 것인 만큼 되거리 상인(중개상인)들에게 넘기는 가격은 눅은 가격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어린이들과 노인들이 좋아하는 초코파이는 중산층 이하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귀한 식품 대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의 청진 주민 민 모 씨는 “북한 돈 4백 원이면 세 식구가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강냉이 국수 400그램을 살 수 있는 돈”이라며 “장군님, 수령님 생일이나 되어야 당과류 한 봉지 구경할 수 있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초코파이는 여전히 사치스러운 고급식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개성공단에 나온 초코파이가 이같이 북한 전역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개성공단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5만 명에 달하는 개성공단 근로자에게 하루에 공급되는 초코파이가 최소 10만 개 이상”이라며 “그들이 30%만 내다 판다고 해도 하루에 3만 개 이상이 북 장마당에 유통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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