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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군인들, 염장무 과다섭취 사망자 속출
자유아시아방송 2012-03-22 20:26:26 원문보기 관리자 925 2012-03-24 23:45:02
MC: 봄철에 들어서면서 강원도 일대에 주둔한 북한군인들 속에서 염장무를 과다섭취하고 염독에 걸려 사망하는 이들이 속출하는 등 식량상황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전합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한 대북 소식통은 “강원도에서 군사 복무하는 군인들이 배가 고파 염장 무를 몰래 먹고 염독에 걸려 목숨을 잃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름 밝히길 원치 않은 이 소식통은 “얼마 전에 5군단에 나갔던 아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집에 돌아왔는데, 아들이 하는 말이 강원도에 주둔한 군인들의 식량난이 말이 아니다”라며 혀를 찼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강원도 일대의 한 산고지에 주둔한 군인들은 어쩌다가 염장무가 올라오면 비닐봉지에 싸서 땅에 묻었다가 배고플 때마다 꺼내 먹는다면서 부패된 것을 잘못 먹고 목숨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이렇게 염장무를 많이 먹은 군인들은 눈이 뻘겋게 충혈 되면서 며칠 동안 앓다가 숨진다”면서 “다른 군인들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또 염장에 손을 댄다”고 인민군대 내에 뿌리내린 염독 현상을 꼬집었습니다.

바빠 맞은(당황한) 군관들이 “군인위생상식”을 통해 염장무 과다섭취를 통제하고 나섰지만 역부족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 군관들은 이렇게 사망한 군인들의 소식을 부모들에게 늦게 알려주거나 아예 무마해버려 사망 군인가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 군 소식통은 “군관들이 염장 중독으로 사망한 군인들을 산에 묻고 가족들에게는 임무수행 중 ‘전사’한 것처럼 꾸며 ‘사망통지서’를 보내지만, 어떤 부모들은 부대까지 찾아와 아들 시신을 확인하겠다고 말해 난감했던 적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도 “1군단, 5군단이 못산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도 잘 안다”면서 “그래서 부모들은 자식들을 강원도에 보내지 않으려고 군사동원부에 뇌물을 주고 명단에서 빼낸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2000년 초반에는 강원도 1군단에 배치됐던 수백 명의 초모생(입대자)들이 평양-평강행 열차가 정전으로 멈추자 집단적으로 도망친 적도 있다”고 이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군 소식통도 자기 아들처럼 잘 단련된 구대원(하사관)들도 영양실조에 걸린다면서 “웬만한 아이들은 견디지 못하고 죽는 게 요즘 군대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도 군대 내에 만연된 영양실조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군인들에게 콩 음식을 많이 먹이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습니다.

강원도 일대의 북한 군인들은 식량난뿐 아니라 땔감부족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요즘 전연(전방)군단의 군인들도 훈련을 제대로 못한다”면서 “군대들이 하는 일이란 큰 산 2~3개를 넘어 나무를 해다 군관들의 집에 쌓아주는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원래 강원도가 산간지대이지만, 북한군이 수십 년 동안 병영 주위의 나무를 무차별 찍어 땠기 때문에 주변 산림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은 강원도 세포군, 회양군, 김화군 일대에 1군단, 5군단 병력 약 10만 명을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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