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북-중 경계지역의 한 마을에 탈북자가 보이면 바로 파출소에 연락할 수 있는 신고호출기를 시범 설치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중국 옌벤(延邊) 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시에 사는 한 재중동포는 "중국 당국이 최근 시내 싼허(三合)마을에 '뚜이장지'라 불리는 탈북자 신고호출기를 집집마다 설치했다"며 "탈북자가 찾아오면 집주인이 몰래 호출기를 눌러 파출소에 연락하도록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싼허의 친척집에서 이 호출장치를 봤는데 벽에 설치된 빨간색 버튼을 누르면 바로 파출소로 신호가 가고 버튼 옆 스피커처럼 생긴 장치를 통해 탈북자와의 대화 내용이 그대로 전해진다"며 "파출소로 신호가 가면 공안원 등이 출동해 탈북자를 체포한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현지에 친척이나 지인이 없는 경우 대체로 국경지역 중국인 민가에서 도움을 청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이 같은 신고시스템을 만들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중국군 장교는 "싼허에 시범 설치된 신고 체계가 당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비용 문제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조만간 이 시스템이 국경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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