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탈북자 납치” 동영상 짜깁기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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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최근 북한 대남선전기구가
제작한 탈북자 동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말을 교묘하게 짜깁기했는가 하면, 외국인 보호소의 수감자를 ‘탈북자’로 둔갑시키는 등 여기저기 조작한 흔적이 보입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7일, 북한 대남기구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탈북자 관련 동영상이 올랐습니다. 약 7분 분량의 동영상은 탈북자들이 한국에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심하게 구타당하고, 심지어 “죽지 못해 살아간다”는 등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동영상 제작에 사용된 화면들은 이미 한국 언론에서 탈북자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보도된 어두운 화면들로, 북한이 이 가운데서 자기들 입맛에 맞게 짜깁기했다는 분석입니다. 얼마 전 미국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했던 탈북여성 한송화씨는 북한의 “탈북자 납치” 주장과 관련해 “한 마디로 궤변”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당에 아무리 충실하면 뭐하냐? 결국 자기네 쓸모가 없으면 길가다 죽겠으면 죽고, 관계없이 가라고 내쫓는 그 당을 어떻게 믿고 살겠어요. 자유가 없는 이 땅에서 못살겠다, 가자, 너희들까지 다 죽이겠다고 이래서 떠난 거예요. 그런데 누가...” 배가 고파 중국에 갔다는 이유 때문에 북한 보위부가 자신과 딸들을 거주지에서 내쫓던 당시 상황을 떠올린 때는 격분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서 남편과 자식을 잃고 천신만고 끝에 미국까지 정착한 한씨는 “여기 온 탈북자 중에 누가 오라고 해서 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탈북자가 한국까지 가려고 해도 수천 달러가 드는데, 한국 정부가 2만 3천명의 탈북자들을 모두 납치해 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요즘 탈북자 발생의 근본책임이 북한당국에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북한 대남기구가 탈북을 남한정부의 ‘납치’로 둔갑시켜 탈북자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또, 북한 동영상은 탈북자들이 남한 조사기관에서 신체적 학대를 당한 것처럼 조작됐습니다. 북한 동영상에 얼굴이 공개된 김용하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고문을 당했다고 말한 내용은 북한의 감옥현실을 말한 건데 북한이 그걸 국정원 감옥으로 교묘하게 조작했다”고 주장합니다. “북한 기록영화에 내가 왜 그따위 소리를 해요, 북한 쪽하고 나는 전화한 적도 없고, 우리민족끼리가 어딘지도 모릅니다...” 또 북한 동영상에는 ‘외국인 보호소’에 구류된 사람들을 탈북자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동영상은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외국인 보호소’라는 글자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지만, 이들을 탈북자라고 주장합니다. 또, 북한 동영상은 한국 내 탈북자들이 취업난과 주택난 등 지나치게 부각시켜 남한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극대화시켰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정부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를 위해 정부출연 기관인 북한이탈주민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재단의 한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한국에 입국해 받는 정착지원금과 사회정착에 필요한 각종 지원금, 보조금을 합하면 미화 수만 달러에 달한다”면서 “탈북자 가운데는 일부 사회적응에 어려운 사람도 있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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