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부, 봄철 중국 휴대전화 단속 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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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자, 중국과 마주한 국경일대의 북한 보위부가 손전화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김철만(가명)씨는 얼마 전 함경북도 무산군에 있는 가족들과 전화하려고 시도했지만, 북한 보위부의 단속이 심해 뜻을 이룰 수 없었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조상의 묘를 찾는 청명을 계기로 가족들과 고향 소식을 나눠보려고 했던 김씨는 보위부 전파탐지국 요원들이 산으로 가는 길목을 막고 단속해 인사말도 나누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지난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국경지역 보위부가 중국 휴대전화를 강력 단속해 김 씨 가족은 손전화 전원을 거의 꺼놓다 시피 했습니다. 김정일 애도기간에 전화를 잘못 걸다 ‘시범껨(케이스)’에 걸리면 크게 다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씨 가족은 오랜만에 조상의 묘를 보는 기회에 전화하려고 했지만, 보위부 27국(전파탐지국) 요원들이 묘지로 가는 길을 지켜서 무산됐다는 겁니다. 특히 요즘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산에 뙈기밭을 일구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보위부 요원들은 누가 전화를 가지고 산에 가는지 눈을 밝히기 시작했다고 김씨는 설명했습니다. 김씨에 따르면 무산군 한 가운데 있는 해방산에 기지를 둔 전파탐지국 요원들은 몸에 소형 전파탐지 계기를 휴대하고 시내 곳곳을 누비며 전화 신호를 잡고 있습니다. 또, 보위부 손전화 단속반원들은 전화를 칠만한 사람의 집을 전문 지키는 등 1:1 단속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자주 드나들고 있는 한 중국 상인은 “내가 조선에 나가면 보위부 전파탐지국 요원들이 내가 묵은 집을 전문 지킨다”면서 “어쩌다 전화를 (중국에)치려고 하면 어느새 냄새 맡고 문을 두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골동품을 날라다 중국에 팔고 있는 이 상인은 “지금까지 전화 걸다 북한 보위부에 잡힌 것만 해도 여러 번 된다”면서 보위부 요원을 ‘먹잇감을 노리는 올빼미’에 비유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지방의 또 다른 소식통도 “보위부 전파 탐지국 요원들이 청명날에 쉬지 못하고 비상근무를 섰다”면서 “국가보위부에서는 태양절까지 특별경비 주간으로 설정하고 경각심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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